배고프고, 눈빛에 살기가 있어야만 챔피언 벨트를 차던 시대는 이제 고전 속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나약하기만 하고, 자기밖에 모를 것 같던 신세대들. 그러나 근래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받칠만한 그들의 활약이 각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흐뭇할 만큼 마음이 든든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스포츠계에서도 신세대들의 활약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나 지난 20일 중국 미안양에서 막을 내린 제 13회 세계복싱선수권대회에서 플라이급(51kg급) 금메달을 딴 이옥성(24. 보은군청)만 보더라도 그렇다. 22일 입국한 이옥성에게 챔피언 벨트를 찬 소감을 묻자 그는 생각할 필요도 없이 당연하다는 듯 “좋아서 한 복싱이기에 어려운 것은 없었다”고 답했다. 물론, 금메달을 딴 것에 대해서는 자신 스스로도 믿어지지 않을 만큼 꿈만 같다고 그 기쁨을 숨기지 않기도 했다. 챔피언 이옥성은 단순히 배가 고파 챔피언을 꿈꾼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하다가 보니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챔피언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복싱이 뭐가 그리도 좋은지 한마디로 설명하기 힘들다면서, 복싱의 마약과도 같은 매력에 푹 빠져 있다는 이옥성은 분명 한국 복싱의 큰 별이 되었다. 지난 86년 밴텀급의 문성길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19년 만에 한국에 안겨준 메달이라는 이유로 그 의미가 더욱 커다랄 수밖에 없는데, 이 것만으로도 그가 스타가 될 이유는 충분하고 할 수 있겠다. 결승전에서 만난 쿠바 선수. 권투 하면 떠오르는 나라로 더 유명하지만, 쿠바 선수보다 한 템포 빠른 원투 스트레이트와 잇따른 공격을 통해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고 하면서, “준결승전 상대인 미국의 무하마드 워렌이 가장 상대하기 힘든 상대였다. 그러나 의외로 경기가 잘 풀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사실상 결승전보다 준결승전이 더 힘들었다는 얘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국내 최대 라이벌인 김기석(25. 서울시청)에 대해서는 숨김없이 자신의 생각을 꺼내 보여주기도 하였는데, “김기석은 마음 한 곳에 깊이 자리 잡고 있지만, 굳이 꺼내어 기억하고 싶지는 않다”며 그 동안 김기석에게 눌려 플라이급 만년 2인자 소리를 들어왔던 자신의 한을 표출하기도 했다. 특히나 자신의 분야에서도, 당당함에 있어서도 챔피언 감인 이옥성은 외모에 있어서도 챔피언 감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수많은 여성팬들은 그의 긴 속눈썹과 작은 얼굴, 그리고 진한 쌍꺼풀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꽃미남의 얼굴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된 이옥성의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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