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이석기 의원이 RO 총책인 것 알아”

▲ 국정원에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통진당 이석기 의원의 핵심 증거인 녹취록을 제보한 이모씨가 6차 공판에 출석해 "RO가 주체사상 교제로 사상학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 / 원명국 기자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핵심 증거인 녹취록을 국정원에 제보한 이모씨가 6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씨는 2011년부터 지난 9월까지 RO 회합 등의 대화내용 녹음파일 47개를 국정원에 건넸으며, 1990년대 대학시절부터 20년 넘게 RO에 몸담아온 인물이다.

이씨는 이날 공판에서 RO에 대해 “모임은 상부의 평가에 따라 조직원의 수준(충성심)이 얼마 정도인지 자체적으로 판단해 (그룹별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주체사상 등에 대한 학습은 물론 다양한 실천투쟁들에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주체사상에 거부감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사상이 확인된) 사람들은 이념서클(이클)로 넘어가는데, 이때 ‘주체사상에 대하여’ ‘주체의 혁명적 조직관’ ‘김일성 회고록’ ‘김일성 저작집’ 등 북한 원전을 교재로 삼아 심화 사상학습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RO의 가입절차에 대해 “일반인들이 들으면 놀랄 것”이라며 “가령, ‘우리의 수령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우린 너무나 자연스럽게 김일성 주석이라고 했다”며 “또,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혁명가라고 대답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RO의 총책이 이석기 의원이라는 사실에 대해 “지난 5월 합정동 모임을 통해 알았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RO에 가입한 이 씨는 “RO 조직이 점조직으로 모여 있는데다 횡적, 종적인 연계가 없어 그전까진 총책을 알 수 없었다”며 “이 의원이 RO모임의 총책이라는 것은 지난 5월 비밀회합에서 강연을 들으며 알았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당시 회합에서 토론을 하며 이 의원은 정치지도자적 역할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RO의 성격에 대해서는 “조직원들은 주체사상을 자주의 시대 향도 이념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받아들여 발전시킨 이 시대의 혁명철학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이씨가 이석기 의원 등과 잘 아는 사이인 만큼 피고인석 앞에 가림막을 설치해 얼굴을 서로 마주보지 않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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