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췄다 재개된 범행에서 꼬리잡혀…

▲정부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에게도 저금리 대출을 할 수 있게 한 햇살론이 사기에 이용되고 있다. /사진:햇살론

전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햇살론 대출금을 받도록 유도한 뒤 전산작업비 명목을 들어 대출금의 일부를 가로챈 혐의(사기)로 A(34)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성북구 한 지역에 콜센터 사무실을 차려놓고 사전에 전문 브로커를 통해 입수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전산작업을 통해 은행권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속여 총 340여명으로부터 약 6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전화를 걸어 '○○금융 정부정책자금팀 ○○○ 대리입니다' 라는 거짓신분 등을 내세우며 피해자들을 속이고, 피해자들의 신분을 이용해 대출을 받았음에도 마치 자신들이 신용등급 전산작업을 통해 대출을 받아낸 것처럼 속여 전산작업비 명목으로 대출금의 20~25%를 받아 가로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서민의 사금융권 고금리 채무를 탕감해 주기 위해 정부 정책자금으로 운영되는 대출상품인 햇살론·새희망홀씨·바꿔드림 등이 낮은 신용등급(6~10)의 사람들에게도 대출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피해자들이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 이 같은 범행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전산작업 때문에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려하는 경향을 보이기까지 했다"고 말하면서, "인터넷에 개인정보입력 시, 부주의할 경우 사기단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며 철저한 개인정보 관리를 강조했다.

한편, 전남경찰은 햇살론 대출사기단과 관련해 지난해부터 수사를 지속적으로 펼쳐와 현재까지 총 34명을 검거, 이중 23명을 구속하는가 하면 나머지 일당들에 대한 추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에 구속된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검거된 햇살론 대출사기단의 공범들로 잠시 범행을 멈췄다가 단속이 뜸해진 틈을 타 범행을 재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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