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매체 14일 일제히 보도…누수 장소 방사선, 작업자 출입 불가 수준

일본 매체들이 후쿠시마 제1원전 워자로 격납용기에서 오염수가 새고 있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보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13일 카메라가 설치된 로봇의 원격조작을 통해 1호기 원자로 건물 지하에 위치한 격납용기의 압력 억제실 근처 2곳에서 오염수가 새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한 곳은 압력억제실과 격납용기 본체를 잇는 벤트관 부근이고 다른 한 곳은 배수관”이라고 소개했지만 구체적인 누수 지점을 특정하지는 못했다.

원격조작을 통해 들여다본 압력억제실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0.9∼1.8시버트로, 작업자가 들어갈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도쿄전력은 전했다. 원격 조사는 14일에도 계속된다.

원자로 노심(핵연료봉 다발)이 녹아내린 1~3호기 원자로에서 누수가 확인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홋카이도 대학의 원자로 전문가인 나라바야시 다다시 교수는 "녹은 핵연료가 격납용기 바닥에 떨어진 뒤 옆으로 퍼져 격납용기의 손상을 야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도쿄전력이 사고 후 핵연료 냉각을 위해 원자로에 계속 물을 주입하고 있지만 주입된 물은 대부분 원자로 건물 지하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도쿄전력은 격납용기의 손상을 보수한 다음 용기를 물로 채운 뒤 녹아내린 핵연료를 꺼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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