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현실이 된 드라마 통곡하는 건 권상우 아닌, 윤석열 검사”

▲ 2010년 방영돼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켰던 SBS드라마 '대물' 출연진(사진 : SBS 자료사진)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국정원 대선개입 특별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여주지청장에 대해 3개월 정직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것과 관련, 지난 2010년 방영됐던 SBS드라마 ‘대물’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현재 권력과 검찰 간 관계가 드라마의 스토리와 닮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드라마 대물은 지방선거가 치러진 이후 방영되면서 대통령선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일찌감치 끌어올렸던 바 있다. 특히,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서브타이틀을 붙이면서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박근혜 띄우기’ 논란까지 일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가 회를 거듭하면서 여주인공이었던 ‘서혜림’은 오히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과 닮아 있다는 평가가 나왔고, 정치권 논란도 이후로 차츰 가라앉았던 바 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이 드라마가 회자되고 있는 이유는 바로 ‘하도야’라는 남자 주인공의 스토리 때문이다. 검사였던 하도야는 거대 권력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하도야는 검사직까지 박탈당하고 만다. 이 같은 내용은 현재 중징계를 받은 윤석열 여주지청장이나 6개월여 만에 옷을 벗게 된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유사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11일 오후 현안브리핑을 통해 “오늘 대한민국에서 드라마 ‘대물’은 더 이상 드라마가 아닌 현실이 되고 말았다”며 “이 드라마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이제 현실이 되고 말았다”고 비교했다.

박 대변인은 “이 드라마에서 하도야 검사는 정치권의 계략에 의해 검사직을 박탈당하는 사람이었다”며 “이른바 민우당이라는 조배호 대표의 비자금 비리의혹을 수사하던 하도야 검사가 결정적인 증거를 포착하게 되자, 정치권에서 먼저 손을 써서 하도야 검사에게 뇌물, 성매매 혐의 등의 누명을 씌워서 검찰직을 박탈당한다. 이거 정말 어딘가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들 하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에서 드라마 ‘대물’은 더 이상 드라마가 아닌 ‘현실’이 되었고, 통곡하는 것은 권상우가 아니라 윤석열 검사”라고 비판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드라마 여주인공이었던 서혜림과 비교해 “서혜림은 국민의 사랑을 받고 박수를 받는 최초의 여성대통령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그렇게 되고 있다고는 잘 믿을 수 없다”며 “공안통치 하시면서 한복처럼 우아해 보이려는 박근혜 대통령의 연기는 서툴고, 국민의 눈은 높아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일갈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아무리 연기를 잘하고 의상이 화려해도 현실을 감출 수 있는 연기는 없고 폭정을 숨길 의상은 어디에도 없다”면서 “오늘 검찰청에서 통곡하는 것은 검찰의 윤리강령이고, 기울어지고 녹슨 디케의 동상이다. 권력의 시녀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은 검찰의 오늘 비겁한 행동에 국민들과 함께 야유를 보낸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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