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시의원·시민단체·한인, 한 목소리 비난

▲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 사진 : 원명국 기자

‘위안부 소녀상’이 건립된 미국 글렌데일 시의 시장이 최근 일본 TV와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소녀상 건립을 후회한다는 발언을 한 데 이어, 일본 측에 사과 서한까지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주한국일보가 6일 글렌데일 뉴스프레스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2일 글렌데일시의 데이브 웨버 시장은 일본 자매도시인 히가시오사카의 시장에게 “위안부 소녀상 건립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사과성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웨버 시장의 ‘위안부 소녀상’관련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7일, 일본의 사쿠리TV와의 인터뷰에서 “왜 하필 위안부 소녀상을 글렌데일에 세웠는지 모르겠다. 이런 민감한 국제 문제에 끼어들 필요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행보에 한인 사회는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소녀상 건립을 주도한 가주한미포럼 윤석원 대표는 "소녀상 건립은 시의회가 민주적 절차를 거쳐 결정한 것인데 시정을 이끄는 시장으로서 이런 언행은 적절치 못하다"면서 "회원들의 뜻을 모아 침묵시위를 벌였고 회원이 아닌 시민도 성원해줬다"고 말했다.

이 단체와 한인들은 시의회가 열린 5일 글렌데일 시청 앞에서 웨버 시장에 항의하고 소녀상을 세우도록 해 준 시의회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침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작은 도시, 큰 마음’, ‘고마워요 글렌데일’, ‘여성에게 성폭력은 이제 그만’등의 팻말을 들고 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인 뒤, 주례 회의를 벌인 시의회 방청석에서도 팻말을 들고 앉아 침묵시위를 이어갔다.

시의원들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글렌데일 시장직은 시의원 5명 가운데 한 명이 돌아가면서 맡는다.

자레흐 시나얀 시의원은 “웨버 시장의 의견은 다른 시의원들의 입장과 정면 대치한다. 그것이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라며 “갈등의 씨앗은 소녀상이 아니라 웨버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로라 프리드먼 시의원은 “모든 것을 만장일치로 합의할 수는 없지만 최종 결정은 존중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라 나자리안 시의원도 “선출직 공직자가 다뤄야 할 중요한 이슈 중에 인권을 지키는 행동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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