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발언 그대로 실어…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 사태도 자세히 언급

▲ 뉴욕 타임스가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 사태를 전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제 강점기 시절 충성혈서를 쓰고 일본군 장교가 된 전력과 창씨개명한 일본 명을 거론했다 / 사진 : 뉴욕타임스 캡쳐

미국 매체 ‘뉴욕 타임스’가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 사태를 전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제 강점기 시절 충성혈서를 쓰고 일본군 장교가 된 전력과 창씨개명한 일본 명을 거론했다.

뉴욕 타임스는 6일 A섹션 11면에 ‘한국정부, 소수 좌파정당 해산 시도하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소식을 전하며 “정부의 결정은 화요일(5일) 국무회의에서 채택되었고 유럽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곧 결재했다”며 “이번 정당해산 추진은 지난 1958년 이승만 정권에 의한 진보당 해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정희 대표가 “이번 사태는 정치활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헌법을 부정하는 반민주주의의 폭거다. 이것은 파렴치하고 치졸한 정치 보복이다”라는 비난을 그대로 적었다. “대선 스캔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실었다.

이어 “이러한 스캔들은 한국 전쟁이 평화 조약 없이 끝나고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북한에 관련해 한국 정치가 깊이 양분된 상태고 불안정 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국 내에서 진보와 보수가 더 큰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것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진보주의자들은 "국가", 그리고 북한과의 화해를 강조하는 반면 보수주의자들은 그들의 정체성의 중심에 반공사상을 두고 있다”며 “두 진영사이의 갈등은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그의 아버지가 신적인 존재로 남아있는 박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보다 심화되었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행적을 소개하기도 했다.

타임스는 “지난해 12월 TV로 방영된 대선 토론회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일본 식민지 시대에 만주에서 일본군 중위로 복무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 이름을 언급했는데, 이는 한국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금기시되어온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친일파라는 호칭이 때때로 종북주의자보다 더 심한 비난이 되고 있는 한국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식민지 시대 행적은 그 딸에게는 정치적 오점으로 남아 있다”고 썼다.

이와 함께 지난해 TV로 생중계된 대선 토론에서 “일본에 충성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 한국 이름 박정희. 뿌리는 속일 수 없습니다”라고 한 이정희 대표의 말을 기사 말미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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