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인 윤리의식 함양으로 범죄 유혹 뿌리쳐야

영화에서는 종종 경찰이 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있다. 영화에서 경찰은 범죄 조직과 뭉쳐 거대한 음모를 꾸미기도 하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범죄조직과 손을 맞잡기도 한다.

이렇듯 경찰이라는 직업은 ‘양날의 검’처럼 범죄의 정 반대편 놓여있기도, 혹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기도 하다.

얼마 전, 미궁 속으로 빠질 뻔한 ‘군산 여성 실종 사건’은 한 경찰관의 내연녀 살인사건이란 비극으로 끝을 맺었다. 이 사건은 지난 7월, 40대 여성이 자신의 애인이었던 경찰관을 만나러 가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그 후, 여성의 행방은 묘연했고, 그녀의 애인이었던 J경사도 곧 종적을 감췄다. 순식간에 그들의 행방과 행적에 대한 의문으로 들끓었고, 결국 실종사건은 살인사건으로 결말이 났다.

‘군산 여성 살인 사건’의 범인 J경사. 그는 내연관계의 피해자가 임신을 빌미로 협박해 충동적으로 화를 참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그는 9일간의 도주행적 끝에 체포됐으며, 그에게는 징역 20년이 구형됐다.

이 밖에도 2011년 경찰대를 졸업하고 대전 둔산경찰서 일하던 B경정은 빚을 갚으려고 잠든 어머니에게 볼링공을 떨어뜨려 숨지게 했으며, 한 지방경찰청의 경위는 중학생 추락사 사건으로 사망자의 과외교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경찰관이 사채업에 관여하거나 마약 사건, 유흥업소 유착사건 및 부정부패, 강력사건에 연루되는 등 온갖 범죄로 경찰 내부는 멍들고 있다.

경찰청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공동 발표한 ‘2012년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건 송치가 완료된 국가기관 공무원 범죄자는 모두 1,472명, 이 중 경찰청 소속이 610명으로 범죄율 1위를 차지했다. 범죄 유형으로는 살인미수, 강도, 직권남용, 사기, 횡령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정부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경찰쇄신위원회를 발족하고 경찰의 반부패 근절, 치안 시스템 개선, 선진 경찰을 위한 방안 등으로 이뤄진 쇄신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쇄신안은 강제성을 띄기보다 권고에 그치고 있어 그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라는 별칭만큼 국민의 안전과 치안을 담당하기 위해 범죄의 습성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 이를 연구한다. 그만큼 범죄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윤리의식 함양이다.

이에 따라 경찰관은 기본적인 소양을 먼저 갖추고 범죄와 마주해야 그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경찰관으로서, 범죄 현장을 뛰는 와중에도 이들이 범죄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재교육을 통해 인식을 재고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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