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즐기기 좋은 역동적인 스포츠

입동立冬이 지났다. 움츠러들기 딱 좋은 날씨다. 그러나 춥다고 따뜻한 곳만 찾다 보면 느는 것은 뱃살과 운동부족으로 나른해 지는 정신만 남게 될 것이다. 이럴 때 딱 즐기기 좋은 레포츠가 있다. 바로 서바이벌 게임. 서바이벌 게임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실총과 유사하게 생긴 총기를 사용하는 서바이벌 게임이 있고, 일반적인 레져 클럽에서 운용하는 압축 가스를 이용해 10mm 페인트 탄을 쏘는 서바이벌 게임이 있다. 두 게임 사이의 룰은 큰 차이가 없지만, 좀더 실제감을 느끼길 원한다면 페인트건을 사용하는 게임 보다는 실총과 유사한 전동건 (전동 모터의 힘으로 실린더를 압축, 그 힘으로 6mm BB 탄을 발사한다)을 사용하는 서바이벌 게임을 추천한다. 원래 서바이벌 게임은 유럽과 미국 등에서 제 2 차 대전 참전 용사들의 사회 적응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졌었다. 그러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일종의 기념행사, 혹은 일정한 전투 장면을 재현하는 형태로 다듬어 지게 되었는데, 그것을 두고 reinactiment game 이라고 호칭한다. 현재도 미주에서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기념해서 매년 참전 용사들이나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행사를 치룬다. 여기에 쓰여 지는 총기나 무기들은 실총이지만 실탄이 나가지 않는 무가동 실총이다. 여기에 좀 더 액션성을 가미한 것이 현재 한국과 일본, 대만등지에서 활발히 치러지는 서바이벌 게임인데, 6mm BB탄 (플라스틴 탄환) 이 발사되는 실총과 유사한 모형 총기를 들고 팀 단위로 게임을 벌이게 된다. 현재 한국의 서바이벌 게이머들은 일본에서 매년 치러지는 아호칼립스 행사에도 참여하는데 - 아호칼립스는 프랜시스 F.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 Apocalypse now>에서 차용한 단어로, ‘아호’는 일본어로 ‘바보’를 뜻한다. 말하자면 바보들의 전쟁 정도.- 일본 게이머들은 한국 게이머들의 현란한 개인기에 많이 놀라기도 한다. 일본의 자위대는 모병제 이지만 한국은 거의 모든 남성들이 적어도 군대 문턱은 한번쯤 넘어 본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일본 게이머들은 팀웍 위주의 플레이를, 한국 게이머들은 뛰고 구르고 달리는 화끈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플레이가 특징이다. 서바이벌 게임이 가지고 있는 단순히 쏘고 맞추는 것 이상의 재미는 복장에 있다. 요즘은 서바이벌 게이머 = 군장 매니아로 받아들여진다. 서바이벌 게임의 초창기인 90 년도 초에는 그야말로 게릴라 복장 - 군복 바지에 트레이닝복 상의, 예비군 모자. -로도 충분했지만 점점 저변이 확대 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부대나 설정에 맞추어 머리에서 발끝까지 갖춰 입는 경우가 많아졌다. 쏘고 뛰고 맞추는 활동성과 군장을 즐기기 위해 꼼꼼히 연구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서바이벌 게임. 점점 추워지는 겨울 초입에 즐기기 안성맞춤인 레포츠다. 팀 문의나 게임 문의는 한국서바이벌 스포츠 연합 KOSSA (http://www.kos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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