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 빠져나가는 '서울 청사진' 눈길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 동네 이장에서 출발해 1995년 서른일곱의 나이에 경상남도 남해군수로 당선돼 재선까지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2002년 대선때 노무현 후보 경남선대본부장, 현 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 등을 거치면서 '노무현 사람'이 됐다. 고향인 남해를 '베이스 캠프'로 경남에 정치적 기반을 가진 김 특보는 최근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 "열린우리당에 나 말고도 좋은 후보가 많지만 시켜만 준다면 열심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의 의의에 대해 "주변에서 정치를 하려면 수도권으로 가라는 얘기가 있었다"며 "나는 지방과 수도권이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고 밝혔다. 김 특보는 행정복합도시 건설로 행정부가 옮겨간 뒤 서울을 재설계하는 문제를 연구하겠다며 '포스트서울포럼'을 만들고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행정부 빠져나가는 '서울 청사진' 눈길 김 특보는 "행정부가 서울을 빠져나가는 것과 동시에 서울을 국제금융도시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구상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포스트서울포럼(대표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과 자치분권연구소가 주최한 '포스트 서울 구상과 전략' 포럼이 10일 오전 10시 전경련회관에서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와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 특보는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최근 국민들의 관심이 행정도시 건설 및 이전에 집중되다 보니 서울 재설계는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며 "서울의 여유공간을 국제금융의 결절지역(node region)으로 만들어 지방혁신도시들과 상호보완적 역할을 분담함으로서 서울과 혁신도시 모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업그레이드 된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특보는 이를 위해 "국제적 도시 경쟁에서 보다 분명한 인상을 갖게 하기 위한 새로운 이미지 통합작업(CI)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서울의 재구성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우선적인 과제에 대해 "행정이전으로 비게 되는 정부 제1청사와 2청사 부지, 미군 용산기지 활용방안에 대한 목적의식적 노력이다"고 밝혔다. 특히 "제1청사는 국제기구센터로, 용산지역은 국제금융센터로, 과천지역은 국제적 교육. 주거지역으로 개발 및 재배치를 통해 국제금융도시화의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1청사는 국제기구센터로, 용산지역은 국제금융센터로," 김 특보는 이를 위해 "공간의 재배치 보다 중요한 것은 체계적인 노력과 국제적 홍보다"면서 "행정기능 이전이 시작되는 2012년 이전에 국제금융엑스포 개최 검토 및 실수요자인 경제인들이 참여하는 민관합동의 거버넌스적인 유치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오는 2007년 대선결과에 따라 자칫 지금까지의 논의를 뒤집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서울이 국제적인 금융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것이다"고 우려하면서 이를 막기위해 "참여정부의 핵심정책을 국민적 합의를 통해 일정한 제도화 단계로 추동해 낸다면 대선후 불거질 수 있는 소모적 논쟁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김 특보는 "이제 행정도시를 이전하느냐, 마느냐의 논쟁을 넘어서야 한다"면서 "서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에 관해 한시 바삐 공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특보는 이날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포스트서울포럼'을 마친 뒤 기자들과 가진 회동에서 열린우리당내 현안 및 자신과 관련한 견해를 밝혔다. 김 특보는 최근 잇따른 방송출연과 서울 재구성 포럼개최 등에 따른 서울시장 출마행보 가능성 추측에 대해 "배밭에서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그런 꼴이 됐다"며 출마설을 부인하면서도 "대통령 정부특보로서 우리나라의 상징성을 띈 서울을 공부하고 발전시킨다는 차원에서 서울과 관련한 여러가지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40대 재선그룹 당 리더론' 김 특보는 "정동영, 김근태 장관은 열린우리당의 소중한 자산이지만 대권후보감이기 때문에 당의장 후면에 나서 지방선거를 지원하는 방안도 있다"면서 "하지만 대리인 비슷하게 당의장 후보를 내면 안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특보는 이어 "중국에서 수업을 받을때 지난 당권경쟁과 관련해 김부겸, 송영길, 김영춘 의원 등과 함께 40대 기수들의 흥행을 기대한 적도 있었다"면서 "원내에 진입하지 못해 당에서 활동하고 인정받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소외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이해찬 총리와 계속 같이 일하고 싶다고 언급함에 따라 연말쯤 기대됐던 김혁규 대통령 경제특보(전 경남도지사)의 총리 기용설이 좌절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노 대통령께서 참여정부 초기 김혁규 전 지사에 대한 총리임용을 시사한 후 주변상황을 고려해 김 지사가 고사하는 형식이 됐는데, 당시 두분 사이의 약속이 어떻게 설정됐는지 모르겠으나 약속이 돼 있다면 이행되지 않겠느냐"면서 "대통령께서 APEC이 끝나면 많은 국정 구상을 실행에 옮기실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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