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학부모의 학구열을 빗댄 이 말은 최근에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千之敎)’ 라고 해석되고 있다. 교육을 위해 삼천(三千)만원을 들여 영어유치원 보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월 100만원 안팎인 영어유치원에 5~6세부터 자녀를 보내려면 대략 3000만원 가까운 비용이 드는 탓이다. 하지만 이 말도 이제는 구()버전이 될 듯 하다. 서울대의 외국인 특별전형 합격생 절반이 한국국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28일 서울대 국정감사에서 지난 3년 동안 외국인 특별전형 신입생 합격자 457명 가운데 한국 국적자가 77%355명으로 집계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는 2007년 재외국민 전형이 부유층 자녀 특혜용이라는 비판을 수용해 외국인 특별전형을 신설했다. 하지만 이 또한 특혜 시비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외국인 특별전형은 외국인 우수학생 유치와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취지에서다. 정원외 모집을 통해 선발하는 외국인 특별전형은 순수 외국인이며, 한국 국적 재외국민의 경우 해외에서 초중고교 12년 전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드러난 결과는 고위층·부유층들이 조기유학과 원정출산을 통해 이중국적을 획득해 서울대 입학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꼼수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외국인 특별전형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이러다간 맹모삼억지교(孟母三億之敎)’ 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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