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경기 출전 정지, 2000만원 벌금, 재발방지 각서 등 중징계

▲ 이천수 프로필/ 사진: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 홈페이지

폭행과 거짓말로 얼룩진 이천수(32,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중징계가 내려졌다.

인천 구단은 25일 구단 상벌위훤회를 통해 이천수에게 ‘시즌 잔여경기 출전 정지와 2000만원의 벌금, 사회봉사 100시간, 영구제명 감수가 포함된 각서 등 구단 최고 중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고 스포츠조선이 전했다. 이천수와 동석했던 선수 두 명에게는 강력한 경고와 선수단 회칙에 의거한 벌금을 내렸다.

이천수는 지난 14일 새벽 인천 구월동의 한 술집에서 옆 테이블 손님을 폭행하고 손님의 휴대전화를 부순 혐의로 16일 인천 남동 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이천수는 “폭행을 하지 않았다”며 “아내가 함께 있는데 어떻게 폭행을 할 수 있겠는가”고 말하면서 억울함을 토로한 것과는 달리 아내는 사건이 끝난 후에 현장에 나타난 것으로 밝혀져 폭행에 거짓말 논란까지 사건이 커지게 되었다. 사건은 끝내 이천수와 피해자가 합의하면서 인천 조동암 사장과 김봉길 감독 등 구단 관계자들의 징계에 관심이 모였다.

1시간의 논의를 거친 징계위원회는 ‘죗값은 치르되, 이천수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팬들에게 사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동암 사장은 “거짓말을 하고 물의를 일으킨 것은 분명 잘못됐다. 여론도 엄중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인천 시민과 팬들은 상대적으로 감싸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고, 인천 정서를 무시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인천 구단은 강하게 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 2008년, 2009년 각각 수원과 전남에서 잇따라 물의를 일으켜 임의탈퇴 신분이 되었던 이천수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들이 존재했다. 이번 폭행과 거짓말 논란을 두고 임의탈퇴 혹은 영구제명 여론까지 일었다. 그러나 조동암 사장은 “임으탈퇴는 구단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복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한 달 뒤 복귀시킨다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일밖에 되지 않는다. 인천이 그룹 A에 진입한 이후 아직 첫 승도 없고 12경기 중 7경기나 남겨둔 상황이다. 첫 승과 ACL 진출이라는 원대한 꿈이 있는 절박한 심정이지만 이천수가 잘못한 일이기에 잔여 시즌 출전정지 결정을 내린 것이 구단에 큰 타격이고 이천수에게는 강한 징계라 생각된다. 벌금 2000만원, 약 6개월 간의 사회봉사 징계도 함께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재발방지를 위태 징계위원회는 이천수에게 각서를 받았다. 조동암 사장은 “이천수로부터 재발시 임의탈퇴 및 영구제명까지 감수하겠다는 각서를 받아냈다. 조만간 이천수가 직접 작성한 사과문이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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