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에 언급되지 않은 제자의 이름도 있는데 박지성은 여러 차례 등장

알렉스 퍼거슨(72) 전 감독이 최근 출간한 자서전에서 박지성(32, PSV 아인트호벤)을 여러 차례 언급해 화제다.

퍼거슨의 두 번째 자서전 ‘나의 자서전(My Autobiography)’이 24일(한국 시간) 발간됐다. 이 자서전은 2000년부터 2013년 여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 자서전에서 박지성이 9차례나 언급되었다. 퍼거슨이 지도한 수많은 제자 중 아예 언급되지 않은 선수들도 많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최근 퍼거슨의 자서전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데이비드 베컴, 웨인 루니,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등 슈퍼스타들에 대한 평가가 거침없이 이뤄진 내용으로 화제를 낳고 있다.

퍼거슨은 2009년 5월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아스날과의 4강 2차전을 회상했다. “호날두, 루니, 그리고 박지성을 선발 기용했다. 그 3명이 결승 진출을 위해 내가 선택한 그룹이었다”고 언급했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맨유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또 박지성의 참여로 만들어진 이날 맨유의 세 번째 골을 퍼거슨은 “호날두가 기록한 골 중 가장 아름다운 골”이라고 평가했다.

또 2011년 유럽 챔피언스 리그 8강 첼시전에서는 “박지성은 첼시와의 8강에서 모두에게 태클을 걸며 종일 피치를 오르락내리락했다”고 언급했다.

2012년 5월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박지성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담고 있다. 당시 영국 현지 언론은 아쉬운 경기력을 보인 박지성을 비판했다. 하지만 퍼거슨은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난 박지성을 야야 투레의 영역에서 뛰게 하면서 루니와 경기 내내 호흡을 맞추기를 원했다. 그 같은 역할을 박지성보다 잘 수행할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2013년 3월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레알 마드리드와의 2차전을 떠올리면서 박지성을 언급했다. 당시 박지성 퀸즈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해 맨유를 떠났을 때였다.

퍼거슨은 “박지성이 있었더라면 사비 알론소를 막는 일을 완벽하게 수행했을 것이다. 밀란의 안드레아 피를로는 75%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했지만, 그들과의 경기에서 박지성에게 사냥개 역할을 맡기자 25%로 떨어졌다”며 박지성을 높게 평가했다.

박지성은 2010년 열린 AC 밀란과의 챔피언스 리그 16강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서 피를로를 봉쇄하여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지난 시즌 맨유는 16강에서 사비 알론소가 일조한 레알 마드리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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