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사심이 없는 신입사원들 회사와는 계약 관계일 뿐

해가 갈수록 대학에서는 고 학력의 인재들을 수도 없이 많이 배출하고 있고, 고 학력자들은 자신들에게 만족할 만한 기업을 찾지 못해 안주하는 직장이 아닌 거쳐 가는 형태의 직장에 머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어 특히 신입사원 등의 인식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신입 사원들이 왜? 지난 달 17일부터 30일까지 채용전문기업 코리아리크루트(주)는 신입사원 628명과 인사담당자 105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이직’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신입사원의 91.7%가 이직을 생각한 적이 있으며, 기업 또한 이직을 하려는 신입사원을 잡지 않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63.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입사원들이 이직이나 퇴사를 결심하는 이유는 기업의 형태별로 다양하게 나타났는데, 대기업의 경우에는 35.9%가 업무나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는 이유로 이직을 결심한 적이 있다고 답변한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36.3%가 급여나 복리수준이 불만족스러워서 이직을 고려했으며, 20.9%는 회사에 비전이 없다는 이유로 회사를 떠나고 싶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또한 벤처기업의 경우에는 역시 급여와 복리수준이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29.8%를 차지했으며, 업무 내용이나 환경이 입사 전 기대했던 것과는 달라서 이직이나 퇴사를 고려한다는 의견도 똑 같이 29.8%를 나타냈다. 이처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신입사원들이 회사를 떠날 결심을 하는 배경에는 입사지원 당시 해당 기업에 대한 재무정보나 비전 등 충분한 정보 없이 ‘묻지마 취업’을 한 후 적응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직이나 퇴직을 하려는 것으로 풀이 되어졌다. ◆기업의 부실한 대책 한편 기업의 입장에서 신입사원이 이직이나 퇴사 소식을 통보할 때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대부분(63.8%)의 인사담당자는 “떠나겠다면 잡지 않겠다.”라고 응답해 기업 또한 신입사원들에 대한 큰 기대를 두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되어졌다. 한편 “떠나지 않도록 설득하겠다.”라는 응답을 한 나머지 37.2%의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신입사원의 이직률을 낮추기 위해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채용 시 업무현실을 명확하게 알려 지원자들이 갖는 기대감을 낮추도록 해 입사해서 괜한 실망 등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24.3%가 응답을 하였으며, ‘다른 구성원들과 잘 융화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신경을 쓰겠다.’(20.5%), ‘편안하고 즐거운 근무환경을 조성한다.’(17.6%) 등의 대책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4.8%나 되는 것은 물론, 질문에 성실하게 응답한 기업들 역시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신입사원들이 실질적으로 무엇을 원하고 있는 지에 대한 파악은 하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어졌으며, 이에 따른 뚜렷한 대책 역시 가지고 있지는 못 한 것으로 파악되어졌다. ◆이직의 바람은 상호 도움 안 돼 이러한 기업의 태도에 대해 신입사원의 72.6%는 ‘현 직장에서 신입사원 이직을 막기 위해서 어떠한 대책도 갖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 돼 사원과 기업간의 견해차는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입사원들의 57.3%는 이직시 ‘1년 미만의 경력에 대해서는 이력서 등에 작성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직업분야 경력으로 최소 1년 이상은 근무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바람직한 이직시기에 대해서는 ‘입사 후 1~2년’(36.9%), ‘입사 후 2~3년’(34.4%)이 적당하다고 응답해 1년 미만의 경력은 자신의 커리어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어졌다. 결국 신입사원들이 가지고 있는 이 같은 생각들은 기업의 경력직 전문인력 배출을 둔화시키는 잠재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생산성 의욕마저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이다. 유쾌한 마음으로 자신의 모든 능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야 할 신입사원들이 “이 곳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젖어 허망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결코 개인과 기업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사회적 문제로 파생될 우려를 안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 신입사원의 이직을 막기 위해 보다 확실한 대책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며, 구직자들 또한 보다 신중한 자세로 기업을 선택해 ‘평생직장’의 개념을 다시 쌓아가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상호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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