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회장단과 임원들 정회장 빈소에 조문

삼성그룹이 대북사업의 후유증에 시달리다 자살을 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 대한 조문에 특별히 신경을 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삼성은 이례적으로 그룹차원의 조의 성명을 낸 데 이어 사고가 난 첫날부터 그룹 회장단과 임원들을 빈소가 마련된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으로 대거 보내 조문했다. 지난 4일 밤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문상을 했으며 5일 오후에는 윤종용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등 그룹 고위간부들이 조문을 했다.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던 이상무는 빈소 앞에서 기자들의 짧은 인터뷰에 응하며 “훌륭한 경영인을 잃게 돼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상무는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장남 정의선 부사장과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은 “정회장의 갑작스런 죽음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재계가 도울 일이 있으면 돕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건희 삼성 회장도 조만간 빈소를 찾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의 한 관계자는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회장이 빈소를 직접 찾는 문제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고위관계자의 각별한 조의 표시에 대해 구조본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경영자 중 한 분이자 금강산 관광 등 국가를 위한 사업을 많이 한 정회장이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데 대한 안타까움이 커 그룹차원에서 특별히 예의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현대의 ‘좋은 인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은 정몽헌 회장이 경영한 계열사와는 특별한 사업관계를 맺지는 않았지만 현대의 가족기업들과는 눈에 띄는 이벤트성 거래를 하기도 했다.삼성은 2001년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현대 에쿠스를 100대 가량 구입, 사장 및 부사장들의 차량을 교체했으며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감사의 표시로 일부 계열사에서 삼성카드를 이용하고 추석 때에는 직원선물로 삼성전자 제품을 구입한 적이 있다. 창업 1세대인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은 함께 골프를 라운딩하며 우정을 나눴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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