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자로 지낸 지난 13년이라는 시간에 회의감을 느끼게 했다.”

지난 11일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액토즈소프트 배성곤 부사장이 한 이야기다.

배 부사장은 7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게임을 알코올, 마약, 도박과 함께 4대 중독 물질로 규정하고 척결해야 할 사회악이라면서 당 차원의 규제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공표한 것에 대해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게임은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산업임에도 유독 대한민국에서만 인정받지 못한다. 정부는 게임 산업에 대한 애정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게임 산업은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산업 중 하나다.

게임 산업은 일각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칭할 정도로 우리나라 콘텐츠 수출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산업은 올해 2분기 1조5011억 원을 수출해 전체 콘텐츠 수출액의 62.4%를 차지했다. 그 유명하다는 K팝을 포함한 음악 분야는 12억4329만원으로 11.2%에 불과하다. 빅뱅 등으로 유명한 YG엔터테인먼트와 소녀시대, 샤이니 등의 SM엔터테인먼트를 합쳐도 게임 산업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적은 액수가 아니다. 따라서 게임 산업에 중독이란 역기능을 들이대며 규제만을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역기능을 순화시키면서 순기능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우리 경제와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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