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표 의원 "부채 더미에 오르고도...공기업 도덕적 해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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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조원이 넘는 부채에 신음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들이 퇴직자들에 순금열쇠 등을 지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은 퇴직자들에게 국내 연수비용까지 대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이 산업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퇴직자 357명에게 1인당 200만원의 전통시장 상품권과 100만원 상당의 국내 연수비용을 제공했다. 이 기간 퇴직자에 대한 지출액은 10억7100만원이다.

한수원은 지난 2012년 기준 부채가 24조7000억원이며 올해 경영평가에서는 D등급을 받았다. 또 한수원이 원전비리의 온상으로 지적됐었던 만큼 이 같은 상황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한국전력공사는 같은 기간 퇴직자 497명에 대해 1인당 200만원씩 총 9억9400만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부발전과 남동발전도 퇴직자 한 명당 200만원의 상품권을 제공했다. 서부발전과 남부발전은 퇴직자들에게 지난해 8월까지 300만원 상당의 순금 기념품을 주다가 전통시장 상품권 200만원을 지급했다.

동서발전도 200만원 상당의 순금 행운열쇠를 만들어 28명에게 지급했다가 지난해 9월부터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퇴직자 선물을 바꿨다. 여기다 퇴직자 50명에 대한 공로연수 비용 5000만원도 지출했다.

지역난방공사는 퇴직자 11명에게 각각 270만원 상당의 금을 지급했고, 에너지관리공단은 150만원 상당의 행운의 금 열쇠를 퇴직자에 제공했다. 광물자원공사는 60만원 상당의 순금 기념반지를 줬고, 석유공사는 작년까지 상품권을 지급하다가 올해부터 근속연수 1년당 15만원씩 계산해 가전제품 또는 여행상품권을 제공했다.

김한표 의원은 “문제가 많은 한수원은 다른 기관이 하지 않는 퇴직자 여행지원까지 하고 있다”며 “부채 더미에 오르고도 자구 노력은커녕 기념품 잔치를 벌인 공기업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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