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공신 보은인사 논란에 응수…박 대통령 입장 달라졌나?

▲ 새누리당이 민주당의 공공기관장 낙하산 인사 비판에 김대중-노무현 정권도 다를 바 없었다며 맞불을 놓고 나섰다. ⓒ새누리당 자료사진

청와대가 본격적으로 공공기관장 인사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며 민주당이 ‘낙하산 인사’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민주당을 향해 “까마귀 정당”이라며 맞대응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초반대책회의’에 참석해 “민주당이 어떤 정당인가는 참 정의하기가 어렵다”며 “어제 총리실 감사를 통해 ‘민주당을 어떤 정당으로 이야기를 해줘야 될까, 역대 정권이 생기고 10% 미만 정당이 있었는가’ 그것도 이상하고 ‘까마귀 정당이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낙하산 인사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 안다”며 “지역 차별, 지역 편중 인사도 대한민국 국민들은 다 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작도 안한 인사를 가지고 낙하산 인사라고 떠드는 정당은 참 ‘까마귀 정당’이라고 말씀드린다”고 정의했다.

이어,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정말로 많은 민생 법안, 복지 법안을 폐기했다”며 “민주당은 지금 우리가 수정하는 법안은 후퇴한 법안이라 하고, 연기한 법안은 폐기한 법안이라 한다. 정말 ‘까마귀 정당’의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해 대선 직후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으로 기자들과 만나 MB정부의 낙하산 인사 관행과 관련해 “최근 공기업-공공기관 등에 전문성 없는 인사들을 낙하산으로 선임해서 보낸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고 있다”며 “이는 국민께도 큰 부담이 되는 것이고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청와대는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지난 2009년 당시 ‘용산참사’ 책임자였던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을 임명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 지난달 말에는 이규택 전 친박연대 공동대표가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이밖에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박영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원장,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등도 친박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새누리당은 청와대에 공공기관장 인사 추천 명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한 논란이 일자, 유기준 최고위원은 1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히려 “정부 주요 인사는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이해하고 대선 때 힘을 합쳐 집권을 위해 함께 노력한 분으로 임명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낙하산 인사’의 당위성까지 제기해 더 큰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