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근 "노 대통령이 지금 떠나는 것이 명예로운 길"

국참 1219, 안영근 의원 출당 요구 10ㆍ26 재선거 참패 후 열린우리당 내에서 제기된 '노무현 대통령 책임론'을 둘러싸고 당내 친노 그룹과 재야파를 중심으로 한 반노 그룹이 정면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내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지지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연)와 475ㆍ386 운동권 세대가 주축인 '아침이슬' '새로운 모색' 등 재야파가 청와대 전면 쇄신을 제기하자 의정연구센터와 개혁당 출신 참여정치연대(참정연), 노사모가 중심인 국참1219 등 친노 그룹이 "노무현 흔들기를 용인할 수 없다"며 역공을 펴고 나선 것이다. 의정연 간사인 이화영 의원은 지난달 31일 재야파를 겨냥해 "무조건 일만 생기면 지도부를 성토하고 '남탓'만 해서는 안 된다"며 "재야파가 단기적으로 반짝 이익을 볼지 모르지만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노 대통령을 흔들면 더 이상 국정운영을 할 수 없게 된다"며 "노 대통령을 아끼고 사랑하는 의정연과 참정연, 국참1219 등 친노 세력이 대통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야파가 대통령을 공격한 것은)정치 도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책임있는 공당 국회의원으로서 할 행동 도 아니다"며 "후단협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 같은 위기감을 느꼈다"고 비난했다. 유시민 의원이 지난달 29일 창원 참정연 출범식에서 "대통령이 여당 안에서 작은 탄핵을 당했다"고 목청을 높인 것도 '노무현 지키기' 일환이다. 반면 재야파인 우원식 의원은 "이제 편협한 오만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내부 비판 조차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기회주의적 문제 제기 정도로 인식하는 한 국민과 참여정부 사이에 틈새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공박했다. 우 의원은 또 "지지율 20%대인 대통령 비판은 쉬운 일"이라는 유시민 의원의 주장 에 대해 "정말 용기 있는 것은 옳고 그름을 기준으로 자신이 선택하고 참여한 정부 의 잘못조차 지적할 수 있는데 있다"며 "이를 지지율 수치의 차원으로 슬쩍 왜곡시 키는 것이야말로국민의 뜻에 귀를 막고 참여정부 성공을 저해하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던 반노 그룹인 안영근 의원은 자신에 대해 출당 등 제재를 주장한 당내 세력을 겨냥, "개의치 않는다"며 발언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친노 그룹 중 하나인 '국참1219'은 지난달 31일 저녁 '당원 대토론회'를 열어 최근 청와대 비판론 등을 제기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성토했다. 이들은 특히 노 대통령 탈당을 주장한 안 의원에 대해 '해당 행위'라며 출당 및 윤리위원회에 정식 제소하기로 했다. 이에 관련 안 의원은 1일 "노 대통령이 지금 떠나는 것이 명예로운 길"이라며 "대통령의 정치행위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사실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전부와 당원 전체가 친노 그룹"이라며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힘을 과시하는 것은 진짜 '친노'가 아니" 반박했다. 한편 상황이 이렇자 당내 갈등을 추스르기 위한 임시 지도부의 작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정세균 임시 당의장은 1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이 혼란스러운데 빨리 수습해야 하며 패배주의에 물들어선 안 된다”면서“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정기국회 성과가 당의 앞날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우리당이 무슨 얘기 하느냐보다 어떤 성과를 거두고, 어떤 법안을 입법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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