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처럼 급하게 강행하면 또 다시 참사 일어나”

▲ 민주당이 7일 밀양송전탑 공사의 명분으로 삼는 블랙아웃에 대한 근거가 없다며 공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 사진 / 유용준 기자

민주당이 7일 밀양송전탑 공사의 명분으로 삼는 블랙아웃에 대한 근거가 없다며 공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정부와 전력당국은 신고리 3호기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송하기 위해 밀양송전탑이 필요하다며 만약 송전탑을 세우지 못한다면 전력 대란을 불러 블랙아웃이 된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최고위원은 일본의 예를 들며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54개의 원전 전부를 가동 중단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일본이 블랙아웃이 되고 세계 제2의 경제대국 일본의 경제가 마비됐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나라도 원전부품 위조, 고장, 예방정비로 올해 5월달에 10개 연료기의 원전발전이 중단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블랙아웃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이제 밀양송전탑의 건설 지연으로 신고리 3호기의 전력수송이 어려울 경우 블랙아웃이 발생한다는 주장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소상히 국민에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올 여름에 전력당국이 준비,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이라는 경고기준을 내놓으면서 여름 내내 국민을 마음 조리게 했다”며 “하지만 전력수급 경보단계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는 수요조절을 통해 블랙아웃을 예방하고 있다”며 “정부는 전력마피아, 원전마피아의 손에 놀아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신에 고통과 절망으로 몸부림치는 밀양 어르신의 절규에 손을 내밀어 따뜻하게 위로를 해야 한다”며 “밀양송전탑 공사강행은 결국 비극만 부를 것이다. 즉각 765 밀양송전탑 공사강행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우원식 최고위원도 이 자리에서 “어제 한수원에서 신고리 3,4호기 내년 가동은 원전 불량부품 시험성적서 문제 때문에 실질적으로 불가능해 늦춰질 수밖에 없다는 발표를 했다”며 공사 강행을 할 이유가 없음을 나타냈다.

그는 “2차 에너지 기본계획에서 원전 비중을 낮추는 것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가지고 종합적인 에너지 계획과 함께 해도 충분하다”며 “공사 강행은 신고리 준공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하는 것이 거짓말이라고 하는 것을 본인들이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급하지도 않은 공사 때문에 참사가 일어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이 공사를 누가 진행하고 있는지 잘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