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총리와 계속 일하겠다" ... "대권주자 당 복귀, 당사자들이 결정"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10.26 재선거, 패배에 따른 열린우리당 지도부 사퇴 사태와 관련, "당이 정한 방향에 대해서는 정한대로 가는 것이 원칙이며,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대로 가야 한다"며 "당이 정치의 중심이 돼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가진 당.정.청 지도부 만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정기국회는 여러 부분에서 중요한 정책현안들이 있기 때문에 누가 비상대책위원회를 맡든 간에 당을 추슬러서 정기국회 정책현안들을 해결하는데 진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밝혔다. ◆"대권주자 당 복귀, 당사자들이 결정" 노 대통령은 당에서 내각에 와 있는 이해찬 총리 등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이 총리는 여러 가지로 국정현안을 잘 추슬러 주시고 조율을 잘해 와서 이 총리와는 계속 해서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정동영 통일장관, 김근태 복지장관 등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당에서 내각에 와 계시는 분들의 경우 전당대회와 관련한 정치적 결정은 당사자들이 하는 게 원칙"이라며 이들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정·김 두 장관의 거취 문제는 이들 당사자의 판단으로 넘겨졌고, 당사자들의 결단에 앞서 열린우리당 내에서 이들의 거취 및 복귀 후의 위상 등과 관련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문희상 전 의장은 지도부 사퇴와 관련 "여러가지로 송구스럽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이병완 비서실장은 전했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정기국회에 진력해달라는 노 대통령의 주문과 관련해 "입법활동 등은 동요없이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당·정간 협력은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너무 염려하지 마시라"며 "지난번 부동산 대책을 입안하는 과정에서 보여줬듯이 당·정·청이 머리를 맞대고 더욱 더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이 정치의 중심 되어야" 이 실장은 만찬 간담 내용과 관련, "대통령은 여러 차례 당이 정치의 중심이 돼서 가 달라는 당부를 했다"며 "오늘 만찬이 특별하게 잡힌 일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화의 대부분이 편안한 대화 내용이 주류를 이뤘고, 여러 현안에 대해서는 그렇게 화제가 계속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당 쪽에서 문 전 의장, 정 원내대표, 원혜영 정책위의장이, 정부에서는 이 총리를 비롯, 정 통일, 김 보건복지장관, 천정배 법무, 정동채 문화장관이, 청와대에서는 이 실장을 비롯, 김병준 정책실장, 문재인 민정수석, 조기숙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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