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다음달 1일부터 국적 항공사들의 서울∼로스앤젤레스(LA)·상하이·런던·파리 등 주요 국제선 항공요금이 최고 10.5% 오른다. 또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가 평균 6% 오를 예정이고, 철도요금과 택시, 시외·고속버스 요금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서민 가계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1일부터 서울∼LA, 샌프란시스코 노선의 경우 일등석은 현행 658만5100원에서 724만3700원으로 10% 인상한다. 또 서울∼상하이의 경우 일등석이 현행 43만7500원에서 48만3600원으로 10.5% 오른다. 이 밖에 서울에서 런던, 파리, 시드니, 베이징, 방콕, 카이로 등 주요 노선이 일제히 10% 이상 오른다. 여기에다 30달러였던 유류할증료가 52달러로 부과 폭이 확대돼 요금 인상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속도로 통행료와 철도요금 등도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통행료 인상요인을 감안해 고속도로 통행료를 평균 6% 인상해 줄 것을 건교부에 요청했다. 또 지난 7월부터 요금체계를 기존 신고제에서 상한제로 변경한 철도공사는 매년 가중되는 운영적자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노선별로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철도공사는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정부가 제시하는 상한선 이내에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건교부는 이에 따라 조만간 철도요금 심의위원회를 열어 요금 상한선을 결정해 철도공사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 밖에 택시요금도 이르면 연말쯤 단일요금제가 폐지됨에 따라 할증이 자율화돼 서울의 경우 내년부터 모범택시를 중심으로 요금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와 광주, 인천 등 광역지방자치단체들도 지방 택시업체들의 요금인상 요구가 거세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업체들도 최근 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각 지자체에 요금인상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건교부 한 관계자는 “지난 6월과 8월 서울과 부산지역 택시요금이 이미 올랐고, 대구와 인천, 광주, 경기도 등은 인상시기만 남아있는 상태”라며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등은 내년 이후 요금 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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