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손학규-김두관 등 이번 투쟁에 뭘 했나, 이래선 안 돼”

▲ 서울 마포 도심 한복판에 건설되는 지하복합화력발전소에 대한 심각한 안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민주당 이용득  최고위원

한국 노동자조직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 민주당 이용득 최고위원은 노동운동계에서 대부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요즘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세찬 바람을 맞으며 거리 투쟁을 벌이고 있다.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 못지않게 중요한, 혹은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 회복의 밀알이 되기 위해서다.

대선을 1년여 앞둔 지난 2011년 12월. 당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야권통합 추진의 일환으로 시민통합당을 비롯해 한국노총, 시민사회와 통합을 이루고 새로운 ‘민주통합당’을 출범시켰다. 한노총 위원장을 맡고 있던 이용득 최고위원은 이때 처음 제도권 정당으로 발을 들여놓게 됐고, 이후로 당내에서 상임고문-최고위원 등을 연이어 맡으며 묵묵히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한노총이 민주당과 손을 잡은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7년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이명박 후보와 정책연대를 이뤘었기 때문이다. 보수진영에서는 한노총을 두고 정치적 철새와 다를 바가 무엇이냐며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었다. 한노총 지도부 소수의 일방적인 선택이 아닌, 조합원들의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누군가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만 한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컸다. 이용득 최고위원은 “(조합원) 여론조사를 해보니 82%가 이명박과 정책연대를 한 것은 잘못됐다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던 조합원들이 이명박 정부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돌아섰다는 얘기다.

그런 필연적 결과로 민주당과 함께하게 된 이용득 최고위원은 최근 김한길 대표와 민주당의 장외투쟁 양대 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한길 대표가 전국을 돌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면, 이 최고위원은 국민운동본부 상황실장을 맡아 뚝심 있게 천막당사를 지키며 광장투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30여년 넘게 노동운동 현장에서 투쟁을 펼친 잔뼈가 굵은 이 최고위원이지만, 정당의 장외투쟁은 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제1야당 최고위원으로서, 천막당사를 진두지휘하는 입장으로서 수많은 민원들도 들어줘야 한다. 노동계 출신이라고 해서 노동 문제와 관련된 민원만 들어줄 수 없는 것은 물론이다. 그러다보니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 천막당사를 통해 진짜 살아 있는 민심을 듣고 있다고 한다. 천막당사의 또 다른 소득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점점 날씨가 쌀쌀해지는데 천막에서 어려움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오히려 “천막 속에서 푹푹 찌는 하투(여름 투쟁)보다는 동투(겨울 투쟁)가 낫다”며 별것 아니라는 듯 툭 내뱉고 만다.

지난달 30일, <시사포커스>는 이용득 최고위원과의 인터뷰를 위해 서울광장 천막당사를 찾았다. 이 최고위원은 인터뷰를 통해 최근 국회 기자회견까지 나섰던 ‘서울화력발전소 지하건설’ 문제에서부터 정치권 주요 현안들에 대해 거침없는 견해를 밝혔다. 기성 정치인들과 인터뷰할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 한국노총위원장 출신인 이용득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근 서울광장 앞 민주당 천막당사를 지키며 다양한 민원을 청취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살아 있는 민생 현장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 것 또한 민주당 장외투쟁의 큰 성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용득 최고위원과 일문일답 전문>

민주당 국민운동본부 상황실장을 맡아 천막당사를 지키고 있는데, 어려움은 없나?
- 어려움이 많다. 특히 정당투쟁이니까 극렬하게 반대하는 사람들이 와서 표현들을 다 한다. 노동투쟁 같은 곳에서는 그렇게 부닥치는 사람들이 없다. 그런데 여긴 뭐 말도 안 되는 얘기 가지고 와서 떠드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 정치를 잘못하고 있는 정부여당 가서 할 말들을 여기 와서 하는 것이다. 대게 보면 정부여당을 비호하는 사람들이다. 민주당이 뭔가를 굉장히 잘못한 것이다. 정부여당이 근거 없이 높은 여론지지를 받고 있구나, 그리고 민주당은 민주당이 한 행위보다 훨씬 박한 평가를 받고 있구나 하는 것들을 여기서 느낄 수 있다.

민주당에 대한 문제의식이 많은 것인가?
- 안타까운 현실인데, 민주당 자체의 문제가 많다고 본다. 신뢰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정당이다. 민주당 스스로도 보이지 않는 벽들이 내부에 많다. 사분오열 돼 있다. 친노와 비노로 갈라져 있고, 또 계파들이 있다. 리더십이 없는 상태에서 민주당이 사분오열 돼 있으니, 국민들이 신뢰를 안 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런 불만들이 통치하고 있는 정부여당에 가야하는데, 민주당이 고스란히 뒤집어 쓸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신뢰를 얻지 못하는 리더십 부재에 기본 결함이 있는 것이다.

제가 민주당에 들어온 지 1년 9개월 동안 당대표가 10명이나 바뀌었다. 손학규 대표 때 (한노총) 통합하고 원혜영, 한명숙, 문성근, 박지원, 이해찬, 문재인, 박기춘, 문희상, 김한길까지 이렇게 10명이 바뀌었다. 그러니 당에 리더십이 있나. 안정돼 있지 않다. 이런 불안한 조직에 국민이 어떻게 신뢰를 갖겠나. 조직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단결이다. 그게 리더십이기도 한데, 단결이 안 되는 조직이 어떻게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고 신뢰를 줄 수 있겠나. 우리 당이 기본결함이 많다.

하지만, 지금 사회분위기는 상당히 뭔가 잘못됐다. 정부여당을 비판할 것은 하고, 야당에 비판할 것은 해야 하는데, 모든 것들이 제1야당으로 온다. 그리고 정부여당이 여론의 고공행진을 받는 근거나 성과나 명분이나 아무것도 없다. 단지 하나 있다면, 종북좌빨 가지고 여론을 호도해 버린 것이다. 거기에 언론이 크게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장외투쟁의 성과는 어떻다고 보나?
- 장외투쟁 나온 건 매우 잘했다고 본다. 민주당은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가지고 장외로 나왔다. 그건 한국사회에 절대적 가치의 문제다. 너무나 당연하고 정당한 요구를 가지고 나온 것이다. 그런데 그것마저 새누리당은 국선변호사처럼 국정원을 비호하고 청와대 부속기관화 돼서 눈치나 본다. 그러니 의회민주주의는 사라졌다. 이미 새누리당이 청와대 부속기관의 역할밖에 못할 때 의회에서 정치를 하라는 건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니 민주당은 절대적 가치를 가지고 의회 내에서 안 되니까 나왔다. 장외로 나와 보니 부수적인 효과가 많다. 그동안 존재감도 없고, 내부적으로 통제나 규율할 수 없는 정당이었는데 여기 나오면서 차츰차츰 우리 당의 존재감을 찾기 시작했다. 국회의원들, 당원들 간에 절체절명의 민주주의 가치를 주장하면서 보이지 않는 벽들이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다.

그리고 일반 국민들도 민주당의 끈질긴 투쟁에 대해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있다. 처음엔 80%가 들어가라고 했는데, 점점 더 낮아져 60%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왜냐하면 박근혜정부에 7개월 정도 국정을 맡겨봤지만, 잘한 게 없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기본조직 때문에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갔는데, 이제는 눈에 보이는 것이다. 그런 것들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김한길 대표가 전국 순회를 떠나면서 천막당사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지 않았나?
- 천막당사는 상징이라고 본다. 장외투쟁의 상징이지, 여기서 5천만 국민의 중심이 돼 재밌게 다양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 제가 투쟁을 34년간 해본 사람인데, 사실 우리당에 자원이 없다. 공안정국 공포분위기가 되니까 일반 국민들이 여기 와서 함께할 수 있는 자원들이 넓지 않다. 또 일부 자원이 되면 적극적인 국민들, 종북으로 불려질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을 민주당의 자원으로 활용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에 자원이 풍족하지 않다.

노조에서는 질긴 놈이 이긴다는 얘기가 있다. 투쟁은 일반 스포츠 게임처럼 1:0, 2:1 그러다 5:4로 이겼다, 그렇게 되는 게 아니다. 9:0으로 지다가도 마지막 한 번 이겼다하면 최후에 웃는 자가 모든 승리를 다 얻을 수 있는 게 투쟁의 묘미이자 매력이다. 그래서 투쟁은 질긴 놈이 이긴다고 하는 것이다. 지금 국조도 실패하고, 이번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또 실패할지도 모른다. 적절한 비유는 아니지만, 마오의 대장정이 실패의 연속이었다. 마지막 한 번에 이기는 것이다. 투쟁의 기본 논리는 똑같은 것이다. 굳건하게 끈질기게 상징성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함께 일해본 당대표 중에 가장 코드가 맞는 사람이 있었다면?
- 저는 일단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제일 맞았다. 1월 전대냐 9월 전대냐 할 때 내가 정치를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자주 바뀌어서는 안 된다. 임기를 채워주고 임기 후에 평가하는 시스템으로 가자. 그래서 리더십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는데, 얘기를 받아주셨다. 그러면서도 아주 성실하게 열심히 하시고 진정성 있더라.

김한길 대표에 대해서는 평가들이 많은데, 김한길 대표와 같이 제대로 일 해봤나 묻고 싶다. 당대표를 처음 맡은 건데, 당대표를 수행하기 전에 평가하고 재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 2년을 다 채워주고 평가하자는 것이다. 지금 5개월 다 되가는데 그동안 역대 다른 대표 분들도 자기 나름 최선을 다하고자 했겠지만, 김 대표보다 더 굳건하게 당을 위해 개인 희생을 하고 모든 걸 다 던져가면서 하는 사람이 있었나. 그런 측면에서 높이 평가한다.

손학규 전 대표 시절 민주당에 들어왔는데, 손 전 대표의 향후 역할론 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 대선 주자들이었던 문재인이라는 사람, 손학규라는 사람, 김두관이라는 사람 등 이번 투쟁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이래서는 안 된다. 나는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사람이다. 민주당에 들어와 있는 입장에서 보면 선당후사가 중요하다. 개인의 이미지나 또 개인의 행보에서 당이 걸림돌이 될 수가 있는가. 모든 걸 당 우선으로 하고 그 다음에 자기 행보나 이미지나 이런 걸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반면, 정세균 의원은 현역이고 지역구가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아주 열심히 참여해주고 있다. 의견도 내주고, 장외투쟁 힘도 돼 주고, 자기를 지지하고 바라봐주는 국민들을 이쪽 장외투쟁으로 돌리는데 역할이 돼주고 그래야 한다. 국민과 당원들이 알도록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본다.

최근 서울화력발전소 지하건설 문제를 두고 국회 기자회견을 했는데, 배경을 설명해 달라.
- 민원이 들어와 얘기를 듣고 보니, 일정부분 상당히 일리가 있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듣고 보니 발전소 쪽에서 예시하는 것들이 적합한 예시가 아니었다. 세계 최초이며 최대 규모인데, 다른 곳도 이상이 없으니 여기도 이상이 없다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민원인들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 판단해서 이 사람들 얘기를 대변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자회견까지 한 것인데, 정말 너무 위험한 것이다. 복합화력발전소 지하건설은 밀양 송전탑보다 몇 만 배, 몇 십만 배 위험이 있는데도 아무도 모른다.

그런 대규모 위험시설 사업이 진행되면서도 민주당은 왜 침묵하고 있나? 정치적 문제가 고려 된 것인가?
- 그런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은 무관하다. 구청에서 허가를 낸 것이기 때문이다. 발전소 측 주장으로도 2조가 넘어가는 엄청난 사업인데, 그런데 이걸 마포구청장 한 사람이 승인을 해줬다. 또 이 법이 에너지관리법 쪽으로 가야할 것 같은데, 건축법으로 해서 마포구청장이 허가를 내줬다. 마포구청장도 정말 잘못했다고 본다. 주민투표라도 붙였어야 하는 것 아닌가. 잘못됐는데, 마포구청장이 민주당 사람이다.

또 마포구청에서는 발전소 사람들만 믿고 있는데, 발전소 사람들이 창전동이나 마포구에 전혀 다른 사람들을 동원해 버스로 관광시켜주고 하면서 사전 교육시켜서 다 동의서를 받고 그랬다. 정말 엉터리다. 그런데, 정치인이라는 게 그렇다. 정청래 의원이 그 지역인데, 일단 귀찮은 거다. (강경한) 지역 민원인들과 대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치인은 빠지고 민주당 구청장이 하니까 (당에서) 관심을 안 갖는 것이다. 그런 사이에 진행이 돼버린 것이다.

관련해서 한국전력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많이 들린다.
- 한전은 힘이 막강한 집단이다. 그런데, 한전이 전남 나주로 공기업지방이전정책에 따라 가게 된다. 그럼 한전 본사는 매각하고 내려가는데, 한전이 실제로 전남 쪽에 가서 있겠나. 공기업이전정책은 허구성이 많은 것이다. 그럼 매각하고 나면 자기들이 서울에 근무할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울화력발전소 부지)를 빨리 지하로 짓고, 일정 부분은 국민에게 문화공간 만들어준다고 하고, 큰 건물 지어 한전이 사무공간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 자기들도 ‘우리가 여기서 근무를 하는데 안전도가 약하다고 하면 어떻게 우리가 여기서 근무를 하느냐’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그랬다. 일본 원전에 처음부터 문제가 있다고 했나. 성수대교 처음부터 무너진다고 했나. 안전은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민원 제기하는 사람들은 지하발전소가 위험하니 하려거든 지상발전소를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상발전소를 하면 자기들(한전) 공간 마련이 안 되는 것이다. 그런 복합적인 문제와 더불어 또 여론화 되면 안 될 것 같고 하니 그런 식으로 아무도 모르게 말뚝을 박고 착공식을 한 것이다.

한국노총은 17대 대선에서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했었고,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당과 정책연대를 했다. 어떤 배경이 있었나?
- 한국노총이 그동안 왔다갔다하며 자리를 못 잡으니, 2007년과 2012년, 2017년 3번의 대선에서 영구정책연대를 가자고 했었다. 결국 조합원이 결정하는 것이고, 조합원 투표에 의해 하자고 했다. 2007년에는 조합원 투표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조합원들이 잘못 선택을 했더라도 직접 경험을 한 것이니까 실패는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 제가 노동계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여론조사를 해보니 82%가 이명박과 정책연대를 한 것은 잘못됐다고 나왔다.

그렇다면 2017년까지 갈 필요가 없겠다고 하고 있는데, 노총위원장이 바뀌면 지도부 중심으로 가려고 할 것이고 일관된 계획들도 어긋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위원장일 때 영구정책연대를 하면 좋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 상황에 손학규 대표가 통합 제의를 해오니, 대의원대회에서 물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 약속을 지키고 있는 사람은 유일하게 나 하나다. 민주당에서도, 한노총에서도 나 하나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내가 가는 길이 맞다고 볼 것이다.

그렇다면, 2017년 대선 때 민주당에 대한 재신임을 물을 수도 있나?
- 그때 지도부가 다시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2017년에 할 신임을 2012년으로 땡겼다고 본다. 후임 위원장이 2017년에 다시 물을 수도 있지만, 그때는 이런저런 경험들이 크게 학습효과가 돼서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끝까지 지구전으로 갈 것이다.

한노총이 안철수 세력과 연대할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 절대 그런 것 없다. 민주당에서 안철수 의원 쫓아다니는 사람들도 전직간부 30여명이지, 현직은 거의 없다. 한노총에도 거의 없다. 수권 가능한 곳을 더 선호한다. 저도 민노당 창당 멤버다. 그런데 수권 가능이 없고, 여러 가지 종북 등이 난립되다보니 국민 신뢰를 얻는데 한계가 있더라. 안철수 씨가 우리나라에서 수권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다. 민주당이 워낙 불신을 당하고 잘못하기 때문에 안철수 현상이 일어났을 뿐이지, 개인에 대해 수권 가능한 정치인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현상은 현상이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전반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 박근혜 대통령과 나는 원래 상당히 가깝다. 박 대통령이 나를 많이 찾았고, 독대를 가장 많이 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예전 노총위원장일 때 3번 했고, 노동계 은퇴하고도 2번 했고, 다시 노총위원장 돌아오고도 2번 했다. 그래서 그분 성품도 잘 알고, 잘 됐으면 좋겠다. 그런데 사람을 잘 써야 한다고 많이 말했는데, 사람을 잘못 써서 망가지고 있는 게 안타깝다.

박 대통령 아버님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냐 민주주의냐에서 경제를 선택해 민주주의가 많이 망가지고 훼손되지 않았나. 그런데 경제부분에서 일정부분 성공했고, 그걸 국민들이 이해했기 때문에 또 박근혜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박 대통령이 아버님과 같은 경제대통령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가 벌써 2만불 시대까지 왔고, 그렇다면 짓밟고 무너뜨린 민주주의를 내가 완성하고 바로잡겠다고 하면 국민도 다 박수치고 박 대통령도 올라가지만 아버님인 박정희 전 대통령도 올라가는 것이다. 그게 바로 효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 있다. 그 얘기를 왜 측근 중에 해주는 사람이 없는지 모르겠다. 그게 인사가 잘못된 것이다.

허태열 전 실장이나 김기춘 실장 이런 사람들이 다 과거형 사람들 아닌가. 70-80년대 가치관에 젖어 있는 사람들을 왜 쓰는 것인가. 미래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중시해야 하는데, 김기춘의 가치관이 뭔가. ‘민주주의 다소 훼손되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이 잘 서야 하고, 성공한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것 아닌가. 그건 통수권자가 독재를 했을 때 그런 얘기가 맞아떨어지는 것이지, 5년 단임제에서 그게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망한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옆에 사람들을 정말 잘못 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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