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고 평범한 것’에 집중한 익숙한 이야기

▲ ‘이 인간이 정말’ /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작가 성석제(53)2008년 이후 5년 만에 신작 소설집 이 인간이 정말을 펴냈다. 이 책은 조금은 부족하고 더러는 억울하고 대개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엄마의 주선으로 맞선 자리에 나온 백수가 상대방 여자를 질리게 만드는 과정을 담은 표제작 이 인간이 정말을 비롯한 8편의 삶이 실렸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 사소하고 평범한 것에 집중하며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크게 다치지 않는 한 상대의 실수로 일어난 교통사고를 돈 안 들이고 차를 고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심리도, 우상처럼 동경했던 이성의 눈부신 아름다움에 대한 기억도, 잡다한 정보들을 습득하고 떠들어댄 경험도 있다.

이 인간이 정말속에는 대단한 사건도 비범한 영웅과 악인도 없다. 성석제는 글을 통해 무심코 지나쳤을 순간을 웃거나 욕하고 안타까워하며 순간을 추억한다.

성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오늘이 어제의 기억으로 지탱되듯이 현재를 기억함으로써 미래가 생성된다. 잊지 말지니, 기억의 검과 방패로 싸워 이길 수 있다라고 밝혔다.

문학평론가 서영채(51)는 작품 해설에서 우리가 다만 가지고 있었을 뿐인 시선들을 끄집어내어 보충함으로써 어처구니 영웅 괴물들의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성석제는 능청꾼이되 한두 번 정도의 실패에는 끄떡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집요한 능청꾼이다. 그런 성석제를 읽고도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런 또한 대단한 어처구니가 아닐 수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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