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 후 칩거, 퇴임식 후 행보에 관심 집중…

▲채동욱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중 퇴임식을 갖는다.

채동욱(54) 제39대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 4층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갖고 25년간의 검찰 생활을 끝맺음 짓는다.

채 총장의 퇴임은 지난 4월 4일 취임한 이후 180일 만으로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이래 3번째로 단명한 총장이 됐다. 2년 임기제 도입 후 18명의 총장 중 임기를 채우고 퇴임한 사람은 6명에 불과하다.

이명박 정부 때 임명된 총장으로는 임채진(61)·김준규(58)·한상대(53) 전 총장에 이어 채 총장까지 4명. 모두 채 임기를 채우지도 못하고 중도하차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 총장 퇴임은 혼외자 의혹 보도가 나온 지 24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 발표로 사의를 표명한 지난 13일 이후, 청와대는 "진실규명이 우선"이라며 사표 수리를 유보해 왔지만 법무부가 지난 27일 채 총장에 대한 사표 수리를 건의하자 하루 뒤 "검찰 수장 공백사태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며 사표를 수리했음이 밝혀졌다.

채 총장은 지난 6일 조선일보의 혼외자 의혹 보도 이후 "사실무근"이라며 진실공방을 거듭하다 법무부 감찰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하고, 칩거를 이어가다 지난 24일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또 "사인(私人)으로 돌아가 의혹이 사실무근임을 모든 법절차를 따라 규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던 만큼 퇴임식 후, 소송 등을 통해 진실규명에 최대한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를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인한 민·형사상 소송을 낼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채 총장은 지난 법무부의 조사 결과 발표에서 "의혹을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진술과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언론 등 이미 확인된 내용을 답습하거나 주변인 진술에만 의존한 결과를 내놓아 핵심이 빠져있다는 비판을 받은 부분에 대한 입장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채 총장의 퇴임으로 길태기(55) 대검 차장이 총장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법무부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2번째로 구성해 후임 인선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총장 후보 추천 천거와 심사, 추천, 임명제청, 국회 인사청문회 및 임명동의안 가결, 임명 등의 절차를 모두 거치려면 최소한 2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기 총장으로는 채 총장과 같은 사법연수원 14기인 김진태(61) 전 대검 차장과 노환균(56) 전 법무연수원장이, 15기에서는 길 대검 차장과 소병철(55) 법무연수원장 김홍일(57) 전 부산고검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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