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식서 직·간접적 입장표명 가능성 예측도…

▲ 채동욱 검찰총장이 30일 사퇴 후 혼외아들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9일 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아들 의혹에 대한 법무부 진상조사 결과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채 총장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퇴임식을 열고 지난 4월 4일 제39대 검찰총장으로 취임한 뒤 6개월여 만에 총장직을 내려놓게 됐다.

청와대는 그동안 ‘진상규명이 우선’이라며 사표 수리를 유보해 왔으나 지난 27일 법무부의 진술과 자료를 확보했다는 말에 다음 달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 총장은 검찰 조직의 안정과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최대한 말을 아끼며 칩거를 이어왔다. 지난 24일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사표 수리를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이 전부다.

채 총장은 줄곧 "사인(私人)으로 돌아가 사실무근임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총장 신분으로서 개인적인 의혹과 관련해 법적 대응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때문에, 법무부가 지난 27일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에도 아직까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검 관계자나 채 총장의 변호인도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27일 법무부가 발표한 증거의 대부분은 언론 보도 내용을 답습하거나 채 총장이 이미 사실관계를 확인했던 것들이었다.

하지만 임씨가 채 총장이 고검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 부인이라고 자칭하며 사무실을 방문했고 거절당하자 부속실 직원들에게 "피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꼭 전화하게 해 달라"고 했다고 밝힌 것은 새로이 드러난 사실이다.

이 내용 역시 주변인 진술에 그쳐 신빙성이나 증거능력을 얼마나 인정할 수 있을지 미지수일 것으로 보이나, 채 총장 측에서 퇴임 이후 공직자 신분을 벗어나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사퇴의 변에서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임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강하게 해명했던 것처럼 퇴임사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채 총장 퇴임 후 새 총장이 취임할 때까지 길태기 대검 차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법무부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3명을 추천하고 청와대가 이 중 1명을 낙점한 뒤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 등을 거치려면 최소한 두 달여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차기 총장 후보군으로는 사법연수원 14기인 김진태 전 대검 차장과 노환균 전 법무연수원장,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 15기인 길 대검 차장과 소병철 법무연수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채 총장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청구소송은 내달 16일 첫 변론준비기일을 시작으로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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