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망원인 ‘폐렴’ 상승

▲ 강철인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암이나 다른 질환을 안고 있을 경우 폐렴과 같은 2차 질환의 위험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폐렴구균 백신 등을 통해 예방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서울특별시

날씨가 쌀쌀해 지면서 감기나 폐렴 같은 질환이 늘고 있어 예방접종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들 질환은 면역력이 약한 환자의 병세를 악화시키는 주범 중 하나로 그 자체로도 생명을 앗아갈 만큼 치명적이다. 특히 폐렴의 경우 한국인의 사망원인 가운데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11년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렴에 의한 사망은 인구 10만명당 17.2명으로 6위를 기록했다.

폐렴에 의한 사망이 늘고 있는 이유는 노인 인구의 증가로 폐렴 고위험군 규모가 덩달아 커진 것이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펴낸 ‘2011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에게서 가장 입원이 많았던 질병은 폐렴이다.

강철인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암이나 다른 질환을 안고 있을 경우 폐렴과 같은 2차 질환의 위험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폐렴구균 백신 등을 통해 예방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폐렴 예방 백신에 대한 인지도는 극히 낮은 편이다.

정부가 올해부터 65세 이상 노인 약 600만명에 대해 폐렴구균 백신 접종 사업을 펼쳤으나 6월 상반기 접종 시행 결과 912,995명이 접종을 받았다. 시행 첫해임을 감안해도 접종이 필요한 노인인구의 15%만이 예방접종을 받은 셈.

더군나 일부 항생제는 폐렴구균의 내성률이 70~80%에 달해 환자의 목숨마저 위태롭게 한다.

실제로 항암치료를 받는 암환자의 약 10%가 감염질환을 경험하고 있고, 암환자들의 사망 원인 역시 암보다 폐렴과 같은 감염질환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시 사망률은 무려 3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폐렴은 예방 가능한 병 중 사망원인 1위 자리를 기록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