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을 사실상 지배했던 인물은 정몽헌 회장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투신자살에 따라 현대그룹 지배구조는 일대 전환이 불가피하게 됐다. 친형인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과와 경영권 장악을 위한 '왕자의 난' 이후 경영 분리를 통해 '현대'라는 거대한 그룹 개념은 이미 사라졌다. 하지만 현대그룹을 사실상 지배했던 인물은 정몽헌 회장이었다. 정 회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현재와 같은 그룹 경영구조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정회장은 자금 악화로 인해 현대엘리베이터를 장모인 김문희 씨의 도움으로 겨우 경영하고 있고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주식의 15.16%를 출자,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을 확보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정회장의 현대상선의 주식 4.90%를 보유하면서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 도움을 받아 그룹 지배구조를 장악하고 있는 형태다. 그러나 정회장의 ‘유고’로 앞으로 현대그룹의 지배구조는 근본적인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뜩이나 느슨한 구조로 그룹 조직이 연결돼 있는데다가 정회장의 사망으로 구심점을 잃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회장의 친·인척등이 다시 주식을 매집할 경우 그룹을 지배하는 새로운 동일인이 나올 수도 있고, 그게 어려울 경우에는 계열사중 하나가 법인 자격으로서 그룹을 지배하는 형태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더욱이 정회장 사망으로 현대아산이 주도해온 남북경협이나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현투증권의 프루덴셜 매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현대그룹의 지배구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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