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후 6시 30분부터 미술관 앞 야외광장에서 열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보면 빨간 전화박스가 나온다.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김하늘이 권상우의 어깨에 구토를 했던 바로 그곳이다. 영화에서 코믹하게 그려졌고, 도심에 위치한지라 자칫 고유의 미덕을 잊기 쉽지만, 덕수궁 돌담길은 고전적인 데이트 코스 중 하나였고 지금도 그러하다. 돌담길 따라 전화박스 따라 걷다가 좌측을 바라보면 위풍당당한 석조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서울 시립 미술관이다. 강렬한 색감으로 유명한 ‘천경자’화백의 상설전시관이 있는 곳, 고급스런 외양과는 반대로 관람료 몇 백 원이면 최신 회화부터 옛 명화들까지 감상할 수 있는 곳, 봄과 가을이면 이런 저런 무료행사들로 시민들의 발을 붙드는 고마운 곳. 광화문 안에 있던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덕수궁 옆의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 시민들의 미술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최근 용산으로 이전한 후, 서울역사박물관과 함께 정동을 지키던 시립미술관이 가을을 맞아 시민들에게 보다 친밀하게 다가가고자 한다. 바로 내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미술관 앞 야외 광장에서 가을음악회를 여는 것이다. 이번 음악회는 재즈연주자 위주로, 출연자는 유진 박(바이올린), 신관웅(피아노), 재즈밴드, 이경우, 조정란이다. 재즈명곡 연주 및 노래가 있을 예정이니 퇴근길에 들려 봄 직하다. 참, 무료음악회인데다가 관람자에게는 무료 스넥과 음료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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