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해외에 근무하는 고위 외교관 자녀들에게 이달 말까지 모두 귀국할 것을 명령했다고 알려졌다. 

이유는 해외에 나간 고위 외교관 자녀들의 '실종'이 잇따라 발생하고 외국 사정을 잘 알게 된 이들이 망명하거나 비판 세력을 형성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북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소환 지시는 '자녀는 한 명만 남기고 9월 말까지 귀환'하라는 내용이다. 겉으로는 "재외 거주자 감축"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사실은 비판 세력 제거를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07년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외국에 체류하는 모든 자녀들의 강제 귀국을 명령했다가 큰 반발에 부딪쳐 철회한 바 있다.

북한 국내에 있는 고관으로 자녀들만 유학 보낸 경우를 포함해 해당자는 약 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비공식적으로 해외에서 활동하는 공안·공작기관 관계자도 많아 재외 자녀의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기 힘들다.

최근 평양의 고위 경찰 간부의 딸이 지난해 5월 중국에서 한국으로 탈북했는데 그녀는 한국의 TV 프로그램을 보며 개방적인 사회를 동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정권 출범을 전후해 아이를 유학 보내는 고위 간부가 늘었다. 유학하는 현지에서 실종되는 자녀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불안감과 폐쇄된 북한 사회에 대한 불만세력이 해외 유학파들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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