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명대 안영수 학생(사진 가장 오른쪽) 등이 부산지역 중소기업 제품 수출 길 개척을 위해 태국 현지에서 일명 보부상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동명대학교)

취업률 부산울산지역 사립대 중 1위, 전방위 창업 지원 ‘이노폴리스캠퍼스사업’ 동남권 유일 선정 부산 동명대(총장 설동근) 학생 14개팀 35명으로 구성된 태국보부상 등짐에는 부산지역 유망 중소기업들의 생필품 기호품 전자제품 액세서리 제품 등 총 150여가지가 있었다.

원샷팀(유통경영학과 유진영, 항만물류시스템학과 최영훈, 국제통상학과 양주성)은 동명대의 1,300여 가족회사 중 하나인 ㈜코노텍(대표 박성백)의 ‘CO2(이산화탄소) 조절기 겸 온습도 측정조절기’를 갖고 방콕의 T.U. Pack, Co, Ltd.를 찾아 “태국의 악어부화장 버섯농장 양계장 등지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며 지난 5개월여동안 준비해온 무역실무영어로 상세한 제품 설명 등을 2시간여 동안 했다.

T.U. Pack사 분 숙 사장(64세)은 “나는 해외세일즈를 ‘직장인’이 되어 32세에서야 처음 해봤는데, 동명대 학생들은 이같은 실전을 20대 중반에 한만큼 조만간 매우 뛰어난 글로벌마케터가 될 것”이라며 “동명대의 체계적 보부상 프로그램이 놀랍고도 부럽다”고 말했다.

C.H.O.팀(체육학과 곽민석 고재원)은 ㈜학산(대표 이원목)의 기능성 신발깔창을 들고 유효 수요자가 많을 것으로 판단한 인근 경기장에 도착했으나, 태국어 아닌 영어 소통이 가능한 쿤 암낫 스펙타크로 코치(56)를 찾아내는데만 1시간 이상을 투자했다. 이들은 태국 선수들에게 직접 깔창을 넣은 신발을 착용토록 해 느낌을 알게 하는가 하면, 자비 30여만원을 들여 그 우수성 등을 담아 인쇄한 부채 2,000개를 경기장에 있던 선수 등에 나눠주며 Korea 부산 동명대와 가족회사를 동시에 알리고 한류문화까지 확산했다.

쿤 암낫 코치는 “보부상 학생들이 이 과정에 점심을 햄버거 하나씩으로 때웠다”는 소식을 듣고는 “스포츠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먼 나라 경기장에까지 건너와서 마케팅에 나선 별난 사례는 25년 코치생활에 처음 본다, 세계에서 유일해 기네스북에 오를지도 모르겠다”며 격려했다.

Firefly팀(광고홍보학과 강도한 김지홍)은 상황미인(주)(대표 신영우)의 태국의 10대 화장품 유통회사 Sauna Italia(Thailand) Co. Ltd ‘Slim up center’ 를 찾아 중국 등 6개국에 수출중인 상황화장품의 태국 판로 뚫기에 주력했다. 이들이 상황미인(주)의 제품 샘플 10여종을 갖고 현지에서 대면상담한다는 소식에 이 회사 신영상 이사도 합류했다.

신 이사는 “중소기업에는 자금 인력 정보가 충분하지 못해, 단 1명의 해외수출 상담인력 현지 단기파견에도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현실을 털어놓으며 “동명대의 지원으로, 마인드-어학능력-제품이해 등 중요한 3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정예 학생 35명이 태국시장에 나와 해당 기업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수출상담은 물론 수요 조사와 홍보 등을 대신 해주니 너무 대견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롤롤팀(유통경영학과 김재율 김성연 배건아)은 ‘박신영의나전칠기안경’(대표 박신영)의 수제 안경들을 갖고, 세계 100대 명문대에 속하는 쭐라롱컨대학교 캠퍼스 안에 특별 단독부스를 안내 현수막 등과 함께 차려 6시간여 동안 게릴라식으로 운영했다. 이들은 한국제품임을 알리기 위해 싸이의 ‘강남스타일’ 음악 송출과 함께 ‘말춤’을 몇 차례나 선보여 현지 대학생들과 대학방문객 등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학생들은 시암 파라곤을 비롯한 대형 마트 밀집지 등지에서 틈만 나면 입점 품목과 내방객 수요 등에 관한 폭넓은 시장조사를 벌인 것은 물론, 야성과 모험정신을 드높이기 위한 도전적 진취적 공격적 활동을 서슴지 않았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온 배낭족들의 파라다이스 ‘카오산’ 거리와 인파가 많이 몰리는 백화점 부근에서 ECO S2팀(냉동공조학과 김성현 김남현 최영진)은 ㈜바이오시스템아쿠아(대표 차용규)의 인테리어 가습기를 직접 작성한 팜플렛을 배포하며 가습기의 미세먼지 제거효능과 뛰어난 실내인테리어 기능 등을 알리면서 설문지를 통해 현지 수요 등을 가늠했다.

태국어디가?팀(항만물류시스템학과 임종호 고동현)은 주로 차이나타운의 약재상, Siam에 위치한 백화점의 건강보조식품코너와 수쿰빗 지역 약국 등을 방문해 ㈜엔존B&F(대표 김영진)의 건강식품에 대한 마케팅 및 홍보전을 치열하게 펼쳤다. 아쏙역 앞 Southeast Pharmacy 약사는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인상과 한국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관심이 많아 긍정적으로 대화했고 추후 세부사항에 대하여 Southeast Pharmacy 페이스북을 통해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Thailand dream팀(정보통신공학과 이상훈, 국제통상학과 구연주)은 쭐라룸껀 대학교의 교내문구점인 Book Center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디자인글꼴(대표 서무성)의 다양한 캐릴터와 실용적인 포켓수첩 등 제품 홍보에 나서 한국회사에 있는 수출담당자와의 연락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애국배팅팀(항만물류시스템학과 조재성 정지수 정현식)은 ㈜범양산업(대표 이영임)의 쿨링타올, 오션타올을 가지고 방콕의 탐마삿대학교를 방문, 현지 대학생 100을 대상으로 양국의 목욕문화에 관한 설문을 실시함과 동시에 양국의 목욕문화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고, 태국의 덥고 습한 날씨를 극복할 수 있는 쿨링타올은 현지 최대 야시장인 팟퐁 야시장의 상인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실시하고 소량 판매에도 성공했다.

파인애플팀(유통경영학과 김현녕 강석우 김종민)은 기장물산(주)(대표 김양춘)의 미역냉국 판매홍보를 위해 방콕에서 가장 큰 대형마트인 빅c마트와 고멧마트, TESCO LOTUS에서 코너 담당자에게 미리 준비해간 시식 샘플을 맛보여 주고, 해조류 관련 식품의 포장디자인과 가격 등을 알아보는 등 업체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수집했다.

㈜펠리테크(대표 김종현)의 렌지메이트 등을 갖고 나간 GO팀(항만물류시스템학과 윤초원 박소희)은 태국 대형백화점인 엠포리움백화점을 방문해 영업부 담당에게 본사 펠리테크 제품 홍보동영상과 팜플렛을 간접적으로 전달했고, FFN Trading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미팅했으며, 빅시 마트 카오산로드 쁘라뚜남시장을 방문해 40여명의 외국인과 태국인들에게 설문조사와 제품홍보에 열을 올렸다.

담넌 사두억 수상시장, 명물 야시장 ‘빳퐁’ 등지에서도 ▲LTE팀(국제통상학과 임소정 이아랑 정세희)이 ㈜리오엘리(대표 김미경)의 비비크림, ▲불가리스팀(유통경영학과 노태경, 국제통상학과 김동훈)이 ㈜에반(대표 배경호)의 기능성 깔창을 갖고 판로개척에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해 태국보부상 체험을 한 베테랑 학생들의 활동은 더욱 노련하고 발전적이었다.

타코스(대표 고현규)의 유아용품 등 수출에 나선 보부상1기팀(항만물류시스템학과 김태영, 유통경영학과 김영지)의 성과는 기대 이상. 지난 2012년2월부터 온라인쇼핑몰 ‘SmallWorld’(www.facebook.com/RocketThai)을 운영중인 Thannithi Apichaichotrat 대표(32)는 유아용 소변기, 젖병홀더, 짜먹는 이유식기, 젖병 건조대, 과즙리필망, 삼푸캡, 유아안전용품 등을 직접 갖고 와서 차근차근 설명한 보부상1기A팀에 “타코스 앙쥬제품(유아용품의 총칭) 태국독점권 획득을 희망한다”며 ‘단발 구매’ 이상의 의지를 보이기에 이른 것.

보부상1기 Part2팀(국제통상학과 권오성, 항만물류시스템학과 안영수, 이창민)은 (주)세기비즈(전상빈 대표)의 조인트박스와 LED램프를 갖고 기존 거래업체 ACS와 RED ENERGY 현장을 방문해 신제품을 홍보하고, 현지시장의 반응과 요구사항 등을 귀담아 들으며 향후 Win-Win 방안을 모색했으며, 이전에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던 회사 PNEUMAX까지 찾아가 구매담당자와 엔지니어를 만나 설명하고 가격리스트와 제품상세카달로그, 거래조건 등을 알렸다.

보부상1기팀의 김영지 학생(유통경영학과)은 “타코스의 해외영업팀에서 일하는 사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매순간 현지민들과 커뮤니케이션했다”면서 “태국 현지기업 관계자가 독점계약권을 원한다는 의사표시를 할 때는 짜릿한 성취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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