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전문]호남소외 극복 위해…“더 큰 정치역량 필요”

▲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16일 <시사포커스>와 인터뷰에서 호남 발전 방안 및 정국 현안 등과 관련해 다양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 / 유용준 기자

기자생활 21년에 대변인 5차례, 당 핵심 요직인 사무총장까지 지냈던 민주당 이낙연 의원. 호남 최다선인 4선 국회의원으로, 그는 초-재선 때부터도 요란스럽거나 화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묵직한 성격처럼 안정감과 신뢰의 이미지가 강했다.

특히, 그는 여야를 아울러 정국에 대한 통찰력이 가장 뛰어난 정치인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다보니, 당내에서 대선주자들에게 러브콜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게다가, 성실함까지 갖추고 있다. 내년 전남도지사 선거를 준비하면서도 언론을 통해서는 오히려 상임위 활동 및 각종 입법 활동이 더 눈에 띈다. 선거 준비에만 들어가면 의정활동은 모두 뒷전인 정치인들과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유권자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바로 그 안정과 신뢰, 그리고 성실이 그의 최대 무기인 셈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의원은 차기 전남도지사 후보군 중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또, 안철수 신당 바람이 호남을 뒤흔들고 있는 중에도 이 의원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인물이 바람을 잠재우고 있는 것이다.

그가 진단하는 전남의 현재, 그리고 그가 그리는 전남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또 정국 현안들에 대해 그는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을지. <시사포커스>가 이낙연 의원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담아봤다. 인터뷰는 지난 16일 오전 국회 이낙연 의원사무실에서 이뤄졌다.

<이낙연 의원과의 일문일답 전문>

내년 지방선거 전남도지사 출마는 언제쯤 공식 선언할 예정인가?
-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공식 경선절차에 들어가는 때가 돼야 자연스럽지 않겠나 싶다. 논법적으로 경선을 거쳐야 후보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도지사가 되겠습니다’가 아닌, ‘경선에 나서겠습니다’ 하는 것은 경선 절차에 들어갈 때이다.

이낙연 의원은 호남의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자신감과 활력을 회복해야 한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 사회적으로 자신감과 활력을 동시에 잃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것을 어떻게 회복하고 강화할 것인가에 따른 문제들이 각론적으로 있을 수 있다.

이낙연 의원이 제시하는 호남의 비전은 무엇인가?
- 대체로 5가지로 보고 있다. 우선, 인류가 이미 식량 전쟁상태 초입에 들어가 있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닌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식량산업이 중요하다. 호남이 부가가치가 높진 않지만 대한민국에서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식량산업이다.
둘째는 해양산업이다. 수산업을 포함해서 해양 물류, 바이오, 플랜트 등이 있는데 특히 해양 플랜트는 굉장히 부가가치가 높아서 세계 강대국들의 독점 무대처럼 돼 있다. 우리도 이제는 도전할 때가 됐다. 세 번째는 생물의학, 바이오메디칼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실버산업도 포함된다. 이미 화순에 클러스트가 조성되고 있고, 전남대학교병원 암수술은 국내 5대 병원으로 들어갈 만큼 커졌다. 거기에서 줄기세포치료까지 포함한 미래지향적인 식품의약산업의 대안세력으로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네 번째는 항공우주산업이다. 국내 유일의 우주센터가 호남에 있으니, 거기에 비행물체 부품산업이라도 시작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다섯 번째는 문화관광이다. 호남에는 인문학적 자산이 많다. 개발되지 않은 관광자원, 특히 남한이 가지고 있는 해안선과 섬의 3/4이 전남에 있다. 갯벌도 절반 이상이 전남에 있다. 이런 것들을 살려가는 것이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비전들이 이뤄지려면 중앙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의지가 전제돼야 한다. 과감히 남해안에 투자해서 그런 요인으로 균형발전을 유도해내겠다는 정책전환이 필요하다. 수도권만 비켜 가면 균형발전이라 해서 충청도까지 수도권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런 오류를 계속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현직인 박준영 전남지사 12년 도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 아주 진지하신 분이다. 굉장히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미래지향적으로 도정을 이끌려 노력하셨다. 제일 잘한 건 친환경농업의 확산이다. 면적으로 볼 때, 전국의 55%를 전남이 차지한다. 친환경급식이 확대되면서 전남의 존재감이 국민에게 많이 인식됐다. 굉장히 잘한 부분이다. 물론, 외형적 확대가 부분적 문제를 내포한 것도 있긴 하다. 인정취소가 늘어났다거나 하는 것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환경농업의 선두주자다. 대표주자라는 브랜드는 어떤 경우에라도 전남이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과제는 F1 같은 것이 남아 있다. 적자 규모를 얼마나 축소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전남도의회가 올해 적자가 150억 이내로 줄어들지 않으면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결의한 상태다. 도와 도의회 스스로가 그 문제를 어떻게 하든 정리해야 하는 상태다. 10월 F1대회가 그런 상태까지 가지 않도록 잘 했으면 좋겠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호남소외가 여전하다는 목소리들이 있다. 어떻게 느끼고 있나?
- 몹시 실망이 크다. 제가 초청받은 TV토론에 거의 단골처럼 등장하는 주제가 호남소외론이다. 첫 내각에서 장관급 17명 중 3명이 호남이었다. 그중 호남지역 고등학교 졸업한 사람은 1명 뿐이었다. 차관급은 20명 중 3명뿐이었다. 장차관 합치면 37명 중 6명뿐이었다. 이명박 정부 첫 내각에서는 장차관급 40명 중 10명이었다. 그에 비하면 37명 중 6명이니까 MB정부보다 더 심하다. 더구나 4대 권력기관, 5대 권력기관 장에는 한 사람도 없다.
인사에서도 그렇고 특히 공약 가계부라는 것을 5월 31일 발표했다. 호남사람들이 예민하게 반응한 게 2가지인데, 하나는 향후 5년간 농림수산분야 세출 예산을 5조2천억 삭감하겠다는 것이다. 그 예산이 전체 18조 규모다. 5년 동안 5조2천억을 깎는다는 얘기는 최소한 해마다 1조씩을 깎는다는 얘기다. 18조에서 1조를 깎는다는 건 굉장히 충격이 크다.
또 5년 동안 SOC예산도 11조2천억을 줄이겠다고 한다. SOC가 가장 필요한 게 호남이다. 그런데 그걸 줄이다보니, 지자체에서 요구하는 신규 SOC예산은 0에 가깝다. 이런 걸 보면서 조국 교수가 말씀하셨던 ‘우리는 곧 MB를 그리워할지 모른다’는 말씀을 실감하게 된다. 차라리 그때가 나았던 것은 아닐까. MB보다 더 무섭다. 이번에 검찰총장 사태를 보면서 지역구에 있는 분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MB보다 더 무섭다’고 하더라. 여론주도층이 그런 말들을 한다.

계속되는 호남소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도지사 등의 피플 파워가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 당연히 그런 게 있다. 도민들이 도지사를 판단할 때는 의식을 하든, 하지 않든 그런 생각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 도지사는 도의 얼굴이고, 도의 간판인데 누가 자랑스러운 간판이 될 것인가를 도민들은 당연히 생각하게 될 것이다. 민주당이나 호남의 정치적 영향으로 보면 DJ 대통령 이후 호남의 정치적 역량이 에어포켓처럼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이겨내야 한다. DJ가 대통령이 되던 1997년에 제1야당의 지역구 의원 중에서 호남 출신이 55%였다. 그런데 지금은 24%다. 그땐 당내 다수파였지만 지금은 15년 사이에 소수파가 됐다. 엄청난 변화다.
따라서 호남만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그러니 더 큰 정치역량이 필요하다. 정치역량이라는 것은 갑자기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DJ 대통령도 평생에 걸쳐 4번의 죽음의 고비를 넘어가면서, 그것도 JP의 도움을 얻어가면서까지 겨우 (대통령) 된 것인데,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쉽든, 어렵든 분명한 것은 우리 스스로 키워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다음세대의 좋은 사람들을 과감히 길러내야 한다.
도민들도 이제까지 물갈이론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인 아닌가한다. 때만 되면 갈아치우자고 하는데, 옥석을 가려 키울 사람 키우고 바꿀 수람 바꾸는 전략적 분별이 필요하다. 도민들이 잘 아실 것이다. 영남이나 수도권에서는 국회의원 6선-7선 이러는데, 호남은 4선만 돼도 갈아치워야 한다고 한다. 영감 취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니 여야가 정치적 균형이 맞지 않는 상황도 나타난다.

이석기 의원 사태나 채동욱 검찰총장 사태 등 정국이 혼란스럽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지금까지 전반에 대해 평가 부탁한다.
- 좋은 점수를 줄만한 것은 안정감 같은 게 있어 보인다. 요란 떨지 않는다는 의미에서의 안정감이다. 대외 정책을 잘했다고 보지는 않는데, 북한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수완덕분인지, 북한 새 지도자의 스타일 덕분인지 몰라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차분하게 가고 있다. 비교적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이 나라를 어떤 나라를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 취임사부터 광복절 경축사를 포함해 굉장히 실무적인 얘기만 잔득하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에 들어가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거친 우회전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실상 경제민주화 포기나 뉴리아트 교과서 등장, 그리고 이석기 사태를 기회 삼아 메카시즘의 기운이 생기게 하는 등의 것들을 말한다.
전반적 평가는 좋게 내리기가 어렵다. 이 나라를 10년 후 20년 후 어떤 나라를 만들려고 하는지 보이지 않고 드러나는 것은 상당히 과거 회귀적이다. 심하게 말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전두환 시대에 사고가 멎었던 것처럼 보인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시대에 멎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 상당히 만족감이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있다. 오히려 민주당이 지지율면에서 더 고전하고 있는데 어떤 이유로 보나?
- 여론조사상 지지도라는 것은 하나의 척도에 불과하다.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지지도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나라를 올바른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증거는 아니다. 취임 초기 지지도 높기로 치면 김영삼 대통령만큼 높은 사람이 어디 있었나. 그러나 결론은 IMF였다. 그런 것처럼 지지도라는 것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시기적으로 대선 직후이기 때문에 대선주자급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다 내놓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 국민들이 체감하는 몸무게 역량은 민주당의 모든 것이라고 봐주지 않으셨으면 한다. 상당한 역량을 뒷방에 감춰놓고 있는 단계다.

이석기 의원 사태가 민주당에도 영향이 있다고 보는가? 여권에서는 친노나 486그룹에 대한 연대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어떤가?
- 이석기 사태는 민주당에게 꽤 부담스러운 일이다. 민주주의 원리나 헌법 규정-헌법 정신에 입각해서만 말하기 어려운 국민 일반의 정서가 지배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부담스러운 이슈다. 집권세력은 바로 그 점을 이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야당 전체를 위축시킬 수 있는 소재라고 볼 것이다. 야당 내 특정세력으로 하지는 않겠지만, 야권세력 전체를 옥죌 수 있는 호재 중에 호재라고 판단할 것이다. 그런 판단 때문에 이것은 과속에서 오는 사고가 나기 전에는 잘 멈춰지지 않을 것 같은, 뭔가 벽에 부딪치지 않으면 이 차가 멈추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과속하게 될 것이다. 절도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것이다. 저 사람들의 한계다. 집권세력으로 유리한 소재 같지만 거기에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모를 것이다. 도취돼 있다.
국민 일반이 건전하게 판단하실 것이다. 우리 국민이 놀랍게 균형감각을 가지고 계신다. 어느 쪽 아무리 좋은 호재여도 정도가 지나치면 옐로카드를 꺼내드는 것이 국민이다. 이석기 사태는 누가 봐도 집권세력에게 유리한 사안이지만, 그러나 거기에도 함정은 있다. 절도를 놓치는 순간, 그들에게도 옐로카드가 보여질 수 있다.

이번 사태로 당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그동안의 진보를 포기하고 중도개혁이나 중도보수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의 노선 설정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 진보를 그런다고 놓쳐서는 안 된다. 종북과 진보는 구별돼야 한다. 그것 때문에 진보적 가치를 후퇴한다, 축소한다는 것은 과도한 것이다. 인권이나 복지, 노동 등에 대한 우리의 배려는 축소돼서는 안 된다. 이석기 사태가 그것까지 수정하라고 요구할 것은 아니다. 북한에 대한 태도, 미국에 대한 태도가 균형을 잃은 것은 아닌가. 또는 실정법을 위반한 것은 아닌가의 문제다.

민주당이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에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많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의 안철수 신당 바람은 어느 정도 될 것으로 보는가?
- 그런 현상이 생긴 원인은 호남인들에게 민주당이 미덥지 않다는 것이다. 속상하다는 것이다. 사랑하기에는 지쳤다 하는데서 출발한 것이라면 민주당으로서는 굉장히 송구스럽고 가슴아픈 얘기다. 미덥지 않다는데 계속 우리만 사랑해달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호남인들이 마음을 맞길 수 있는 대안세력이 나온다면 호남인들을 위해 좋은 일이다. 문제는 대안세력 마저도 호남인의 마음을 오래 붙들지 못할 것 같다. 저주의 마음으로 이 말씀 드리는 것이 아니라, 각종 조사결과나 현장에서 느끼는 것을 토대로 말씀드리는 것이다. 그쪽 또한 별로 미덥지 않아지는 상태로 가는 것. 호남인들이 양쪽모두 마음을 맡기기 어렵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더 비참한 얘기다.
대안세력에 대한 기대치가 내려가고 있다는 여론조사들이 있다. 민주당과 대비해서도 대안세력이 제대로 뛰어보지도 않았는데 오히려 정점에서 내려가고 있는 것 같은 그런 결과가 나오고 있다. 호남인들의 마음 속 무정부상태 같은 것이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가슴 아프다. 저희가 잘해서 그런 상태가 안 오게 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하고, 대안세력마저도 썩 미더운 상태가 아닌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좀 안타깝다. 게다가, 대안세력은 더 큰 어려움을 이겨내야 할 것이다. 바로 누구냐 하는 것이다. 안철수 씨가 군수나 도지사로 출마할 수 없지 않나. 그러면 누구냐가 중요하다. 그 누구라는 것을 얼굴을 보면서 호남인들은 다시 한 번 판단을 하게 될 것이다.

손학규 전 대표와는 최근 연락한 적이 있는가? 손 전 대표 귀국 후 플랜이 궁금하다.
- (연락을) 늘상한다. 본인의 구체적인 계획까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독일에서 배우고 느꼈던 것을 우리 현실에 비춰보면서 정책 대안을 다듬고 국정철학 같은 것을 다시 세우는 과정을 거치지 않을까 싶다.

손 전 대표의 10월 재보선 출마 가능성은?
- 본인의 생각이야 출마 의사야 있겠는가. 그런데 만에 하나 정치상황이나 당에서 요구를 한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10월 재보선이 워낙 소규모로 치러진다면 그런 기운이 좀 덜할 것이다. 여러 가지 판단을 당에서 해볼 것이다. 현재는 좀 애매하다.

손학규 전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 간 연대 가능성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 (손 전 대표는) 민주당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 고민일 것이다. 안철수와 어떻게 한다는 것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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