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미래비전은 보이지 않고 드러나는 것은 과거 회귀적”

▲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전남도지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16일 <시사포커스>와 인터뷰에서 박근혜정부의 호남소외가 심각하다며 강하게 성토했다. 사진 / 유용준 기자
현역 국회의원 중 광주-전남지역 최다선인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박근혜정부의 호남소외론에 대해 “MB정부 때보다 더 심하다”며 강하게 성토했다.

이낙연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 의원사무실에서 진행된 <시사포커스>와 인터뷰를 통해 “박근혜정부에 대한 호남민들의 실망이 몹시 크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인터뷰에서 참았던 설움을 쏟아내듯 박근혜정부에 대한 서운함을 주저 없이 풀어놓았다. 야당 국회의원 신분이기에 앞서, 호남 사람으로서 털어놓는 서운함이었다. 어떻게 하면 호남이 활력과 자신감을 찾는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이 의원은 고민이 깊은 모습이었다.

특히, 이 의원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상 차기 전남도지사 선호도-적합도 등에서 여유 있게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공식 출마를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타 후보들에 비해 경쟁력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이낙연 의원이 진단하는 호남의 현실, 그리고 이낙연 의원이 그리는 호남의 미래는 정치권에서도 주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곧 MB 그리워할지 모른다’는 말 실감하게 돼”

이낙연 의원은 박근혜정부의 ‘호남소외’ 근거로 편향적인 인사 문제와 각종 사회기반시설(SOC) 투자 축소 문제 등을 꼽았다.

인사 문제와 관련해 이 의원은 “박근혜정부 첫 내각에서 장관급 17명 중 호남은 3명 뿐이었고, 그중에서도 호남지역 고등학교 출신은 1명 뿐이었다”며 “차관급도 20명 중 3명 뿐이었다. 장차관을 모두 합치면 37명 중 호남 출신은 6명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 첫 내각에서는 장차관급 40명 중 10명이 호남 출신이었는데, 그에 비하면 MB정부보다도 더 심하다”며 “더구나 4대 권력기관 장에는 호남 출신이 한 사람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정부가 지난 5월 31일 발표한 ‘공약가계부’와 관련해 “향후 5년 동안 농림수산분야 세출 예산을 5조2천억 삭감하겠다고 한다. 전체 예산이 18조 규모인데, 이 얘기는 해마다 최소한 1조원씩을 깎는다는 얘기”라며 “18조 규모에서 매년 1조씩 깎는다는 건 굉장히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5년 동안 SOC예산을 11조2천억을 줄이겠다고도 하는데, SOC가 가장 필요한 게 호남”이라며 “그런데 그걸 줄이다보니, 지자체에서 요구하는 신규 SOC 예산은 0(제로)에 가깝다”고 성토했다.

이처럼 호남 인사 배제, 호남 지원 예산 삭감 등 ‘호남소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의원은 “서울대 조국 교수의 ‘우리는 곧 MB를 그리워할지 모른다’는 말씀을 실감하게 된다”며 “차라리 그때가 나았던 것은 아닐까, MB보다 더 무섭다”고 강조했다.

“MB의 사고가 전두환 시대에 멎었다면, 박근혜는 박정희 시대에 멎은 듯”  

호남소외 외에도 이낙연 의원은 박근혜정부가 반민주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지역구에 있는 분들과 저녁을 먹는데 이번 검찰총장 사태를 보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MB보다 더 무섭다’고 하더라. 여론주도층이 그런 말을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같은 이유들 때문에 이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 “좋게 평가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 대통령에 대해 “이 나라를 10년 후, 20년 후 어떤 나라를 만들려고 하는지는 보이지 않고 드러나는 것은 상당히 과거 회귀적인 모습 뿐”이라며 “심하게 말해 이명박 대통령이 전두환 시대에 사고가 멎었던 것처럼 보인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시대에 멎은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거듭, “이 나라를 어떤 나라로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취임사부터 광복절 경축사까지 포함해 굉장히 실무적 얘기들만 잔득하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에 들어가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거친 우회전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우회전’과 관련해 “사실상 경제민주화를 포기하고 있는 점이나 뉴라이트 교과서 등장, 그리고 이석기 사태를 기회 삼아서 매카시즘의 기운이 생기게 하는 등을 말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이 의원은 이같이 혹평 하면서도 남북관계에 대해서만큼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좋은 점수를 줄만한 것은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는 것”이라며 “요란 떨지 않는다는 의미에서의 안정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외 정책을 잘했다고 보지는 않는데 북한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수완덕분인지, 북한 새 지도자의 스타일 덕분인지 몰라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차분하게 가고 있다”며 “이 점에 있어서는 비교적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인터뷰 기사 추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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