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역량에 비해 한계점 너무 많아

현재 차기 대권 주자 중 지지율 2위를 고수하고 있는 박근혜. 박근혜 대표는 한나라당의 ‘구세주’나 다름이 없었다. ‘차떼기 당’으로 전락한 한나라당이 2004년 4.15 총선에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박 대표의 대중적 인기덕이었다고 해도 그 대과가 없다. 박 대표는 지난 4.30 재보선에서도 한나라당에게 20대 0이라는 압승을 안기면서 야당의 유력 대권 후보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대선후보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권을 달리고 있지만 정치 지도자로서 그녀의 약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들도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이번 호에서는 박근혜의 정치적 역량과 한계를 다루어 보도한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이미지 정치’에만 그치는 이른바 ‘내용없는 정치’라고 비판한다. 박 대표는 ‘민생정치’의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으나 사실, 대선 예비후보로서 민생의 기초인 경제 등에 대한 식견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최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부의 8.31 부동산 대책을 비판하려다 경제 관련 수치를 잘못 인용하는 오류도 범했다. 이 때문에 박 대표는 여권으로부터 공격을 당했고 ‘자질론’까지 제기되는 계기를 제공했다.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은 지난 8월 박 대표에게 “박 대표가 경제 살리는 방법을 알면 직접 와서 총리를 하라...(총리)할 배짱도 없겠지만 총리가 되면 지금처럼 무책임한 발언은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쪽에서는 박 대표는 ‘공포의 수첩’이 없으면 ‘말도 못한다’라는 비아냥거림도 나온다고 한다. 심지어 한나라당 내에서도 ‘이미지는 좋은데 알맹이가 없다’라는 식의 비판을 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노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에서 ‘선전’한 이후 이런 비판은 다소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고개를 들고 있기는 하다. ◆ 박정희의 후광은 어떤 변수로 작용할 것인가?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은 박근혜 대표에게 대중적 인기와 그 후광을 등에 실어 주었지만 오히려 이는 ‘유신공주’라는 비판을 동시에 안겨주는 꼴이 되어 버렸다. 물론 박 전 대통령은 많은 국민들에게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으며 역대 대통령들 중 가장 영향력이 크고, 성공한 지도자로 재평가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와중에서도 그의 친일행적은 박정희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표명하는 그룹으로부터 여전한 논란거리이다.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 박 대표에게 아버지 박정희의 후광은 과연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는 두고 봐야 할 일임에는 분명하다. ◆ “박근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는 건가요?” 2004년 8월 이후 줄곧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올라와 있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될 수 없다”라는 대답을 한 네티즌들은 그 이유로 가장 많이 든 것은 ‘아버지의 그늘’이라는 요지였다. 한 네티즌은 박근혜의 말버릇에서도 유시의 냄새가 풍긴다면서 강한 어조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의 글을 보면 “전우회 같은 곳에 나가서 늘 ‘아버님 시절...’로 시작하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 과연 유신의 향수를 지우지 못한 게 아닌가 한다”라고 했다. 또 한 네티즌은 “박정희에 대한 옹호적인 발언은 역사인식의 부재로 평가할 수 있으며 정치 지도자의 첫 시험대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과연 스스로의 철학이 있는가’라는 의문이 든다”라면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비판은 같은 당 한나라당내에서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 L의원은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군부 쿠데타와 유신 독재 핵심세력의 딸이 야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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