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아는 요즘 ‘비디오 보기’, ‘음악 감상’, ‘쇼핑’이라는 취미 외에 한가지 관심거리가 더 생겼다. 그것은 바로 ‘전통매듭’. 영화 ‘애인’에서 ‘전통매듭 디자이너’로 나오면서 처음으로 ‘전통매듭’에 대해 알았다는 그녀는 촬영에 앞서 ‘전통매듭’에 관한 기초 지식을 쌓기 위해 2000년에 매듭공예 신지식인으로 선정되었던 임금희씨를 만나며, ‘전통매듭’에 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임금희씨에게 선입견과 달리 조용하고 꼼꼼한 성격이 ‘전통매듭’을 해도 잘할 것같다며 칭찬을 들은바 있는 그녀는 영화 촬영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전통매듭’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매듭’은 한가닥 이상의 끈목을 이용하여 좌우 대칭을 이루도록 만드는 것으로 동물형, 식물형, 지역형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 ‘여자’는 ‘나비매듭’과 예쁘고 기품있는 ‘매듭 팔찌’를 통해 자신의 감정 상태를 표현하는 것은 물론 하룻동안의 사랑이지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사랑의 징표로 사용하고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나비매듭’과 잘 짜여진 ‘매듭 팔찌’는 ‘임금희’씨의 작품이다. ‘애인’에서 성현아는 지적이며,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단정한 ‘여자’로 7년을 사귄 애인과의 결혼을 앞둔 어느날 우연히 만난 자유분방한 ‘남자(조동혁)’의 매력에 이끌려 하루 동안 은밀한 사랑을 경험하는 역할을 맡았다. 영화 초반, 남자를 만나기전 헤이리 아트팩토리에서 꺼내는 ‘나비매듭’은 변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한번도 길이 아닌 곳을 가본 적이 없을 만큼 소심하고, 단정했던 여자가 매력적인 ‘남자’를 만나면서, 전혀 다른 ‘여자’로 변신하는 것을 암시하는 중요한 단서로 작용한다. 또한 후반 남자의 팔에 끼워주는 빈틈없이 잘 짜여진 듯하지만 공간이 있기 마련인 ‘매듭 팔찌’는 ‘여자’의 캐릭터가 빈틈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갑작스럽고, 운명적인 사랑앞에서도 쉽게 무너질 만큼 일탈을 꿈꾸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때문에 주인공 ‘여자’의 직업이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님을 알고, 관심을 갖고 본다면 영화 보는 재미가 배가 될 것이다. 현재 모든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에 들어간 영화 ‘애인’은 결혼을 앞둔 여자의 하룻동안의 사랑을 짧지만 강렬하게 보여주며, 여성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것이다. 올 11월말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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