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제 끝났다. 누가 총장으로 와도 靑 눈치 보게 될 것”

▲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 표명에 검찰이 발칵 뒤집혔다. 검찰 내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황교안 법무부장관 등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쏟아내고 있다.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 표명을 둘러싸고 검찰 내부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13일 저녁 서울서부지검 평검사들은 ‘평검사 회의’를 열고 전원 일동 의견으로 채 총장 사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서부지검 평검사들은 회의 결과를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려 “일부 언론의 단순한 의혹 제기만으로 그 진위가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총장이 임기 도중 사퇴하는 것은 이제 막 조직의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을 고려할 때 재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평검사들은 이어, “특히 법무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감찰을 지시한 이후 곧바로 검찰총장이 사퇴함으로써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는 상황으로 비춰지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감찰 지시의 취지가 사퇴 압박이 아니고 조속히 의혹을 해소하고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면 사표의 수리 이전에 먼저 의혹의 진상이 밝혀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채동욱 총장을 향해서도 “총장께서는 말씀하신 바와 같이 의혹이 근거 없는 것이라면 사의 표명을 거두고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을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14일에는 김윤상(44.사법연수원 24기) 대검찰청 감찰1과장이 황교안 법무부장관의 채 총장 감찰 지시에 항의하며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대검찰청의 한 연구관 “이럴 바엔 검찰을 준사법기관이 아니라 청와대 감찰기구로 바꿔버리라고 하라”며 “검찰은 이제 끝났다. 누가 총장으로 와도 청와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유신시대로의 복귀다. 촛불시위라도 벌이고 싶다”고 울분을 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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