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횡령해 피부과와 고급안경구매, 유흥비로 탕진해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거지목사의 이중생활이 낱낱이 폭로됐다. /사진: 그것이 알고싶다 거지목사 방영분 캡쳐.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선행을 베풀어 온 것으로 알려져 왔던 '거지목사'의 실체가 밝혀졌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14일 방송에서 거지에서 목사로 변신한 '거지 목사'의 이중생활을 방영했다. "한 통의 제보가 도착했다"로 시작된 이 방송은 "올 3월 사망한 지체장애 1급 남성의 누나라고 소개한 제보자가 자신의 동생을 돌봐온 그 목사가 세상 사람들이 아는 것처럼 '장애인들의 아버지'가 아닌, '악마'라고 했다"며 '거지 목사'의 이중생활을 낱낱이 폭로했다.

방송에 따르면 '거지 목사'는 애초 시장을 누비며 갖가지 물건을 사달라고 구걸하던 '거지'였다. 세상이 자신을 버렸다며 한탄했지만, 신앙으로 이 위기를 극복했다는 내용의 자서전을 쓴 뒤 여러 매체를 통해 인생 역전 스토리를 알렸다. 강원도 홍천의 '실로암 연못의 집' 담임 목사이자 원장으로 알려진 목사가 바로 이 '거지목사'다.

하지만 이 목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장애인 시설에 머물다 목숨을 잃은 지체장애 1급 장애인인 서씨의 이름을 도용해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했다. 이후 시설에 들어오는 수급비와 후원금 약 9000만원을 유흥비로 탕진했다.

거지목사의 횡령 금액 사용처를 추적해 보니, 피부과에서 미백 치료와 보톡스를 맞고, 100만 원이 넘는 고급 안경을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후원금을 받기 위해 전문 병원에서 치료가 필요한 장애인을 시설에 방치해두어 죽음을 맞게 한 일도 알려졌다.

이 방송분을 시청한 시청자들은 “목사의 탈을 쓰고 어떻게 저렇게 행동할 수 있느냐”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