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동차와 탱크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보자. 누구나 탱크는 잘 알고 있다. 이 탱크를 처음 만든 곳이 바로 자동차회사다.

탱크는 만들어진 계기가 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프랑스 동북쪽 국경까지 침공을 했는데, 이때 파리 택시 600대가 군대를 전선으로 신속히 수송해 일단 위기를 넘기게 된다. 이 때부터 연합군과 독일군은 스위스에서 벨기에까지 600Km에 걸쳐 3년 가까이 대치했다.

전쟁이 장기화 돼가고 있던 중 독일군은 전선에 굴을 파서 그 안에 잠복한다. 굴 앞에는 철망을 길게 쳐 놓았고, 후방에도 굴을 여러 겹 파 놓아 마치 미로와 같은 구조를 만들었다. 연합군도 마찬가지였다. 이럴 때 어떻게든 굴을 통과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던 것이다. 탱크는 굴을 통과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탱크의 개념을 처음 만든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점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고안한 것 가운데 360도 방향으로 화살을 쏘면서 적진으로 돌격하는 원반형 전차가 있었는데, 영국에서 탱크를 처음 만들 때 다빈치의 개념을 차용했다. 영국군은 독일군이 파놓은 1.2m 높이의 방호벽과 2.4m 너비의 굴을 넘어가기 위해 바퀴의 직경이 12m이상 되는 빅 휠머신을 검토했다가 캐터필러(Caterpillar, 무한궤도)로 바꿨다.

탱크라는 이름이 지어진 배경은 이렇다. 영국군 탱크개발 책임자였던 어네스트 스위튼 육군 중령이 평범한 이름으로 지으면서 독일군이 쉽게 알게 되는 만큼 암호명으로 물탱크를 떠올려 탱크라고 불렀다고 한다. 탱크는 1916년 9월 15일 프랑스 프레르 쿠르스레트 전선에서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탱크가 자동차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하면 탱크 개발은 영국군이 했지만 사실은 영국 다임러자동차에서 제작했다. 영국 다임러자동차는 당시 독일 다임러자동차의 기술을 들여와 자동차를 만들었던 곳이다. 일종의 라이선스 메이커다. 그런데 독일군을 공격할 무기를 만들게 된 것이다. 영국 다임러자동차에서 만든 탱크는 6기동 105마력/1,000rpm이었고, 최고시속이 6km였다. 등장 후 종횡무진 활약했다.

자동차회사에서 요즘도 탱크를 일부 만들기도 하지만 주로 엔진을 제작한다. 기본적으로 엔진이 들어간 제품과 자동차회사는 늘 연관돼있다고 보면 된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탱크의 엔진도 자동차회사가 개발 및 제작하는 경우가 많고, 중장비 엔진도 마찬가지다. 이는 자동차의 핵심이기도 하다.

SUV도 전쟁을 위해 만들어졌는데, 1902년 네덜란드의 스파이커 형제가 벨기에 기술에 벤츠의 노하우를 결합해서 완성했다. 당시 6기통 8000cc, 65마력의 가솔린 엔진에 4바퀴 구동형의 “스파이커 4WD”를 만들었는데, 독일이 스파이커 형제의 아이디어를 보고 전쟁용 자동차를 개발해 사용했다.

그럼 흔히 4WD로 부르는 지프의 개발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지프는 사실 미국 크라이슬러자동차가 보유한 하나의 브랜드명이다. 1차 대전 패전국인 독일은 전후 독일 내에서 전차개발이 금지가 됐는데, 대용품으로 4WD 개발에 나서면서 G-5를 1937년에 생산했다. 이 차가 벤츠 G바겐의 원조다. 독일은 이 차를 활용해 2차 대전 때 상당한 기동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그러자 미 국방성이 3명의 무장군인을 태우고도 어떤 지형이라도 주행 가능한 4바퀴 구동차 개발에 합류했고, 당시 미국의 윌리스 오버랜드자동차가 미국용 4WD를 만들었다. 이 차가 바로 최초의 지프다. 쉽게 말하면 지프는 자동차 이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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