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와 민주노동당 간부 경력 = 신고해야 되는 사람?

▲경희대학교 학생이 강사의 저서와 경력을 문제삼아 국정원에 신고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본문과 무관함) 사진:경희대학교 공식홈페이지 캡쳐.

한 학생이 경희대학교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 등을 교양과목으로 가르치는 강사를 저서와 민주노동당 간부 경력이 있다며 국정원에 신고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경희대에서 '자본주의 똑바로 알기'를 강의하는 임승수(38)씨는 "6일 2학기 첫 강의를 시작하기 전 학교 관계자로부터 한 학생이 국정원에 신고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10일 밝혔다.

임씨는 "신고한 학생은 제가 쓴 책과 민주노동당 간부 경력을 이유로 신고했다"며 "자신이 신고한 내용을 캡쳐해 학교 관계자에게 이메일로 보내왔다"고 말했다.

임씨는 "최근 이석기 의원 구속과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논란 등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제가 '신고해야 되는 사람'이 된 것 같다"며 "우리 사회에 '레드 콤플렉스'가 부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우려했다.

한편 임씨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국가의 거짓말' 등의 책을 썼으며 지난 1학기부터 경희대 교양대학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철학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강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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