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독일월드컵 지역별 예선에서 24개국의 본선 진출국이 가려진 가운데 오는 12,13일(이하 한국시간)이면 남은 8강의 주인공도 확정된다. 이 중 6장의 본선행 티켓이 유럽예선에 집중돼있는데, 월드컵 본선만큼이나 치열하다는 유럽예선은 현재 독일행 막차에 오르기 위한 막판 열기가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수준급의 전력에도 아직까지 본선행을 확정짓지 못한 프랑스, 체코, 스페인의 '최후의 일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 94년 유럽예선 악몽 떠오르나 프랑스는 승점 17점으로 이스라엘(승점18) 스위스(승점17)에 이어 유럽예선 4조 3위에 올라있다. 스위스와 동율이지만 상대전적(원정골 우선), 또 골득실에서 모두 밀린다. 단 이스라엘은 승점을 추가할 기회가 없는 반면 프랑스와 스위스, 아일랜드(승점16)는 13일 경기를 통해 사활을 건다. 프랑스가 사이프러스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스위스는 아일랜드 원정길에 오른다. 프랑스가 객관적 전력상 사이프러스를 압도하지만, 독일행을 위해 전격 A팀에 복귀한 지단과 튀랑이 등부상으로 정상컨디션이 아니어서 고심. 앙리와 트레제게 또한 사이프러스전 결장이 예상되고 있다. 프랑스가 사이프러스를 이겨도, 스위스가 아일랜드에 승리하면 본선 직행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이 경우 플레이오프의 살얼음판 승부를 벌여야만 하는 프랑스의 행보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프랑스는 94년 월드컵 예선에서 이스라엘, 불가리아에 막판 2연패하며 탈락했던 전례도 있다. ▲체코, 2회 연속 본선행 좌절? 체코는 지난 9일 열린 '신흥라이벌'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이에 따라 체코는 승점24점을 유지, 네덜란드의 본선행이 확정된 1조에서 루마니아(승점25)에 이어 3위에 머물고 있다. 단 승점 추가의 기회가 없는 루마니아와는 달리 체코는 13일 핀란드 원정을 앞두고 있다. 결국 핀란드를 반드시 꺽어야만 최소한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포셀, 타이니오, 히피아 등이 버티고 있는 핀란드의 전력이 만만치 않고, 체코는 이번 유럽예선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콜레르와 네덜란드전에 무리하게 출전했던 바로스가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체코의 브루크너 감독은 이에 앞서 유로2004 직후 대표팀을 떠났던 네드베드의 복귀를 공식 요청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유로2004 준우승을 견인했던 포보르스키, 로시츠키, 갈라섹, 스미체르 등 체코의 황금 미드필드진을 자칫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못 볼 수도 있다. ▲스페인-그리스, 옛 영광은 어디로 스페인과 그리스는 유로2004에서 명암이 엇갈렸던 대표적인 팀들이다. 당시 그리스는 막강 수비진을 앞세워 우승의 쾌거를 올렸지만, 스페인은 부진 끝에 조별예선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그러나 이들 두팀은 이어진 2006독일월드컵 예선에서 나란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페인은 7조에서 세르비아-몬테네그로(승점19)에 이어 조2위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유럽축구 최약체로 평가되는 산마리노와 대결을 앞두고 있지만 세르비아-몬테네그로가 3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승리하면 본선 직행은 좌절된다. 정형화된 중원플레이의 고질병을 떨치지 못했다는 평이다. 그리스(승점18)는 우크라이나의 조1위가 확정된 2조에서 터키(승점20) 덴마크(승점19)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루지아와 최종전을 앞두고 있지만 터키가 알바니아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면 월드컵 예선에서 무조건 탈락한다. 최근 불거진 레하겔 감독의 경질설이 그리스의 현 상황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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