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사, ꡒ휴회 검토ꡓ, ꡒ강정규 교수 발언 부적절ꡓ

이태식 신임 주미대사는 13일 ꡒ11월초로 예정된 북핵 5차 6자회담은 논의가 길어져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겹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필요시 휴회한 뒤 APEC 종료 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중ꡓ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이날 부임한 직후 워싱턴 대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ꡒ6자회담을 APEC 이후에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느냐ꡓ는 질문을 받고 ꡒ회담이 열리면 지난번 합의사항에 대한 이행조치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단시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ꡓ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사는 그러나 ꡒ2단계 4차 6자회담에서 당사국간에 11월초 5차 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만큼 일단 회의는 여는게 좋다ꡓ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측 6자회담 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오는 17일 워싱턴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등을 만나 5차 6자회담 개최 문제를 비롯한 양국 공동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는 북한이 요구하는 경수로 문제와 관련, ꡒ현재로선 신포지구 경수로는 종결되는 것으로 논의되고 있다ꡓ면서 ꡒ신포가 죽으면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도 함께 죽는 것이며 KEDO 장래문제에 대해 곧 최종 결정이 있을 것ꡓ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맥아더 장군 동상 논란에 대해 ꡒ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 가운데 일부를 보고 한미관계가 대단히 잘못됐다고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ꡓ며 ꡒ맥아더 장군 동상을 훼손해선 안된다는 게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ꡓ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ꡒ맥아더장군이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데 기여했다는 우리 정부 인식에 전혀 변화가 없다ꡓ면서 ꡒ우리 정부의 정책의지를 잘못 이해하는 부분이 있으면 긴밀한 대화를 통해 오해를 해소해 나가겠다ꡓ고 말했다. 특히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ꡐ6.25는 북한의 통일전쟁ꡑ이라는 발언 파문과 관련해 그는 ꡒ강교수 발언은 개인적 의견일 뿐 우리 정부는 그런 의견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ꡓ면서 ꡒ그런 발언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ꡓ고 말했다. 그는 또 천정배 법무장관의 불구속 지휘권 발동 파문에 대해 ꡒ지금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법부(사직당국)의 판단에 맡겨두는게 옳다ꡓ고 말했다. 이 대사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문제에 대해 ꡒ한미간 무역의존도가 커졌기 때문에 FTA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본다ꡓ며 ꡒ내년중 적절한 시점에, 가급적 조속한 시일내 공식 협상이 시작돼야 할 것ꡓ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대사와의 일문일답 - 앞으로 어떤 활동에 주력할 생각인가. ▲ 과거 양국간에 '캐러번'이라는 좋은 전통이 있었다. 최근 1-2년 사이에 중단됐지만 양국 대사가 여러 곳을 같이 다니면서 주요 이슈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아주 유익했다고 생각한다. 그 행사를 다시 살려볼 생각이다. 곧 서울에서 한미 국방장관이 참석하는 SCM이 열리고, 11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정상회담과 외무장관 회담이 예정돼 있다. 다가올 1-2개월 사이에 긴밀한 협의채널이 많이 있는 만큼 양국관계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 미국내 반한감정 해소를 위한 구체적 복안은 있는가. ▲ 미국 사회에 다양한 목소리가 있고, 그중 한국에 대한 우려가 많이 있음을 알고 있다. 긴밀한 대화를 통해 오해를 해소해 나가는 한편 아웃리치(outreach, 공식 활동외 현지 관계자들과의 접촉) 활동을 많이 할 생각이다. 한국전 참전용사들 모임인 재향군인회와 자주 만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이 분들이 최근 한미관계를 우려한다는 분위기가 있다는 것을 듣고 있다. 더 다가갈 생각이다. - 버시바우 대사는 드럼을 잘 치는데 이 대사는 특별한 장기가 있나. ▲ 특별한 재주는 없다. 힐 전대사는 한국인에게 다가서려는 참 좋은 모습을 보였고 많은 노력을 했다. 힐 대사가 반드시 드럼이나 나팔을 잘 불거나 노래를 잘 부른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래도 깊은 인상을 주었다. 미국 사회가 광대한 만큼 어떻게 다가가는게 좋을 지 생각해 보겠다. - 힐 차관보가 한국의 대북 지원 방침에 불만을 표시하는 것 같은데. ▲힐 차관보가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우리가 아는 미국 정부의 공식 평가는 그렇지 않다. 국 무부 성명에도 나왔듯 우리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게 사실이다. 우리 정부의 '중대 제안'이 베이징 공동성명을 만들어내는데 역할을 했다는 것은 평가받고 있지 않느냐. - 전임 홍석현 대사와 만날 계획은 있는가. ▲ 지금 막 도착했다. 아직 만나는 문제에 대해선 생각해보지 않았다. 전화를 해 볼 생각이다. 서울에 있을 때 홍 대사가 현직에 있을 땐 통화해 봤지만 물러난 뒤에는 전화도 해보지 못했다. - 유엔 사무총장 후임선출과 관련해 분위기는 괜찮은 편인가. ▲ 정부 방침이 결정됐으니 계속 접촉해 봐야 한다. 앞으로 시간을 두고 생각해볼 문제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일반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 주미대사 신임장 제정 문제는. ▲ 오는 11월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이전에는 신임장이 제정돼야 할 것으로 본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