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좌초설' 다룬 영화, 멀티플렉스 중 유일하게 상영한 메가박스도 중단 조치
영화관 메가박스가 '천안함 좌초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제작 정지영·연출 백승우) 상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메가박스는 6일 "9월 5일 개봉한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이 금일부로 종료된다.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에 대한 예고로 인해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돼 일반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배급사와의 협의 하에 상영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혀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이 이틀 만에 돌연 중단 조치됐다.
지난 4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가 공개되자 국방부는 허위 사실 적시와 사건 당사자 명예훼손 등의 이유로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을 검토했다.
실제 천안함 사건 당시 해군장교와 천안함 희생자 유족 등 5명은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지난 4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제3민사부(김경 부장판사)는 기각 결정을 내렸다.
제작사측은 전국 33개 극장을 확보해 예정된 5일부터 상영을 시작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중 메가박스만 유일하게 이 영화를 상영했다.
영화는 이틀 동안 관객 2000여명을 모으며 다양성영화 부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으나 영화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으로 상영 중인 영화가 이례적으로 중단을 맞았다.
영화배우 문성근(60)은 6일 밤 트위터를 통해 "법원도 '상영허가'했는데, 무법천지네요"라고 즉각 반발했다.
제작자인 정지영(67) 감독은 7일 오후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많은 관객이 관람 중인 영화가 어떤 단체의 압력으로 중단되는 것은 이윤을 추구하는 극장의 특성상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