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지는 한국시리즈 카드가 결정됐다. '막강' 삼성과 '뚝심'의 두산이 맞붙는다.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1위,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한화를 3연승으로 꺾고 올라왔다. 전력은 막상막하다. 섣부른 예상도 절대 금물이다. 굳이 따진다면 분위기와 선발 마운드는 두산이 좋고, 삼성은 탄탄한 수비와 두터운 선수층에서 앞선다. 마무리와 불펜은 비슷비슷하다. 과연 누가 2005시즌 최후의 승자가 될까. 두팀의 전력을 조목조목 비교해 본다. ▶투수력=올시즌 팀방어율에서 두산이 3.42로 삼성(3.83)에 앞선다. 탄탄한 선발과 정재훈이 버틴 마무리, 견고한 불펜 덕분이다. 물론 삼성도 오승환이 지키는 마무리와 안지만을 축으로 하는 불펜은 뒤질게 없다. 하지만 선발에서 두산이 조금 앞선다. 플레이오프에서 막강 원투펀치로 뛰었던 리오스-랜들에 부상중이던 박명환까지 합류했다. 여차하면 이혜천도 뛸 수 있다.반면 삼성은 배영수-하리칼라-바르가스가 선발을 맡는다. 상대적으로 약간 열세다. 더군다나 배영수는 후반기부터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리칼라와 바르가스가 기복이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삼성으로서는 배영수 회복이 필수조건이다. ▶타력=팀타율은 두산이 2할7푼, 삼성이 2할6푼8리다. 하지만 득점에서 삼성이 614점으로 두산(596득점)보다 앞선다. 홈런도 대구구장과 잠실구장의 차이는 있지만 삼성이 111개, 두산이 절반수준인 63개다. 하지만 상대타율은 사정이 다르다. 삼성이 2할2푼9리에 그쳤지만 두산은 2할7푼2리나 된다. 따라서 기록상으로는 어느쪽이 특별히 압도한다고 결론짓기 힘들다. 하지만 경기감각에서는 두산이 조금은 낫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안경현 장원진 전상열 등 베테랑들의 방망이가 뜨끈뜨끈하게 달궈졌다. 반면 삼성은 심정수와 양준혁이 제 감각을 찾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엇비슷한 속에서 분위기상 두산이 약간 우세하다고 볼 수 있다. ▶수비력=삼성의 내야는 견고하다. 유격수 박진만-2루수 박종호의 키스톤콤비와 3루수 조동찬이 지키는 라인은 8개구단 최고다. 물론 유격수 손시헌-2루수 안경현이 버티는 두산 내야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견고함에서 삼성의 내야가 조금 더 탄탄해 보인다. 큰 경기일수록 수비에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지키는 야구에서는 삼성이 나아보인다.여기에 김재걸, 김종훈 등 백업요원의 자원에서도 삼성이 두산에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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