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6자회담 당사국 공식방문 일정의 일환으로 빠르면 연내에 북한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의장은 일본 방문 이틀째인 이날 숙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 타결에 따라 일본, 중국 방문에 이어 미국과 러시아도 방문할 계획”이라며 “당의장으로서 할 일이 있으며 미국을 다녀온 뒤에 북한도 방문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북한을 방문해서 전달할 메시지에 대해 “미.일.중.러 강대국 사이에서 북한도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서울 답방을 약속했던 만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얘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병헌 대변인은 “빠르면 연내에 아니면 연초에라도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고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문 의장의 방북이 실현될 경우 사실상 대북 특사의 역할까지 겸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의장은 이어 이번 방일 성과에 대해 “6자 회담의 타결이 일본측에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게 ‘철의 실크로드’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설명하자 깜짝 놀랬다”고 전했다. 문 의장은 또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상을 면담한 자리에서 한일 무비자 방문기간의 연장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도 전달받았다”고 소개했다. 특히 마치무라 외상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국정감사 활동의 일환으로 독도를 방문을 한 것에 대해 사실상 유감의 뜻을 표명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마치무라 외상이 ‘이런 자리에서 말하기에는 적절치 않지만 한국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들이 독도를 방문해 걱정스럽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마치무라 외상은 5일 문 의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문 의장이 강제징용자 유골 봉환 문제, 북관대첩비 반환,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자 면담 말미에 굳은 표정으로 독도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문 의장은 “그런 정치 현안은 더 이야기 하면 커지기만 하니까 그만하자”고 응수했으며 한국측 방문단의 한 참석자는 “그런 이야기는 한국에 가면 10배로 문제가 커진다”며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박기춘 수석사무부총장, 김명자 의원, 전병헌 대변인이 배석했다. 한편 게이단렌의 오쿠다 히로시 회장은 “대한투자를 늘려 달라”는 문 의장의 요청에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한국의 강성노조 때문에 많은 일본기업들이 불안해 하는게 문제”라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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