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상회담. 특사 검토된 적 없다"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이 11일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특히 대북 특사 문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답방 문제 등 남북 관계에 있어 민감한 문제들을 거론하고 나서 주목된다. 김 특보는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 "대통령이 이전부터 북한 핵위기가 해소되면 언제든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겠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후속조치가 남아있지만 북핵 6자회담이 좋게 출발했으니 김 위원장이 답방할 수도 있고, 노 대통령이 방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부분은 정동영 (통일) 장관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에 대해 "전제조건이 마무리돼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또 대북 특사 문제와 관련해 "어떤 분을 대북 특사로 할 것인가에 대해 대통령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면서 "자처한 분들은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일반론적 언급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아주 일반적인 차원에서 말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정상회담이나 특사 문제 등이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김 특보는 일반적 차원의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에 중점을 둬 말한 것이 아닌가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특보는“우리당이 기본적으로 열려 있는 건 맞지만 고건 전 총리 영입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문희상 의장은 10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경선을 치른다면 고건 영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데 반해, 김 특보는 당의 정체성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을 영입해서는 안 된다며 시각 차이를 드러낸 것이다. 김 특보는 “고 전 총리는 나름의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대통령의 임명을 받아 영역을 개척한 것이지 지도자의 자질로는 부족하다”며 “스스로 개척했다기보다는 기대어서 역할을 잘 했던 분이기 때문에 국가의 최고지도자로서는 2%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특보는 특히 최근 우리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하는 현상과 관련해서도 “(이것도) 문 의장의 리더십 부재”라고 비난했다. 김 특보는 우리당의 대권주자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서는 각각 "다이나믹하고 통일이라는 화두에 비전이 있다" ,"복지에서 큰 영역을 개척해 국가지도자로 손색없는 분"이라고 각각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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