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세 주춤

지난 26일(현지시간) 존 케리 국무장관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선언한 직후 상황은 매우 긴박하게 전개됐었다.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29일에 미사일과 공군기 등을 동원한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첫 공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할 정도로 속전속결 분위기가 팽배했다.

하지만 영국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을 단념하면서 공습계획에 급제동이 걸리게 됬다.

또한 공습이 연기되면서 유가 상승세가 주춤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량을 증대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3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선물유가는 전날 보다 배럴당 1.30달러 하락한 108.80달러를 기록했다.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의 북해산 브렌트 원유(Brent) 선물유가는 전날 보다 배럴당 1.45달러 떨어진 115.16달러를 찍었다.

미국, 영국 등 서방의 시리아 공습이 당초 이번 주말로 예상됐으나 유엔 조사단이 조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면서 유가 하락에 압력을 가했다.

UN 반기문 사무총장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유엔조사단 조사에 4일이 더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방송사에 출연,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어떻게 대응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UN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29일 이틀째 시리아 사태 해법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미국의 독자 군사개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분기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생산량을 증대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하락의 한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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