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마지막 보루, 딕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대표팀의 마지막 보루, 딕 아드보카트
  • 조규성
  • 승인 2005.10.0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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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 “히딩크가 이룩한 업적을 다시 한 번 이루자!!!”
■ 아드보카트, 히딩크와 닮은꼴 전략 한국 축구대표팀 딕 아드보카트 신임 감독(58·네덜란드)이 대한민국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룩한 '4강 신화'의 산물들을 최대한 활용해 2006 독일월드컵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한국 축구는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끝없는 표류를 계속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3년여전 한국서 이룩한 '4강 신화'는 이미 어제 내린 눈일 뿐, '포스트 히딩크'를 꿈꾸던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과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이후 한국 축구와 더불어 좌절과 몰락을 경험하며 쓸쓸이 짐보따리를 꾸려야 했다. 이제 2006 독일월드컵을 8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마지막 보루로 떠오른 이는 아드보카트 감독. 히딩크 감독이 한국서 써내려간 '성공 신화'를 극복하고 한국 축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야할 막중한 책임이 그의 어깨에 짊어져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히딩크 감독과 함께 했던 영광의 순간에 대한 기억을 깊이 간직하고 있다. 쿠엘류 감독이나 본프레레 감독이 끝없이 맞서 싸워야 했던 부분도 바로 이 지점. 끝없이 히딩크 시절과 비교 당하며 그 와중에 기대만큼의 성적도 거두지 못하는 '이중고' 속에 쓸쓸히 퇴장당해야 했던 전임 감독들의 말로를 되집어 볼 때 아드보카트 감독에게도 분명 '히딩크'와 '4강신화'의 압박은 큰 짐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히딩크가 이룩한 업적을 애써 외면하지는 않을 듯 하다. 오히려 그는 '히딩크의 그림자'를 지우려 하기 보다는 이를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를 감행하기도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달 29일 입국 기자회견장서 "히딩크가 이룩한 업적을 다시 한번 이뤄보자.(let’s try to do what Guus did.) 충분히 가능하다. 아직 8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모든 이들이 지원해 준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취임일성을 남겼다. 지난달 30일 첫 공식 기자회견서도 기자들의 질문과 아드보카트 감독의 답변 속에는 '히딩크 감독'의 이름이 자주 오고갔다. 그는 히딩크가 한국 대표팀을 맡았을 당시와 자신이 처한 환경을 비교하며 "히딩크 감독에게는 선수를 발굴할 수 있는 긴 시간이 주어졌지만 나에게는 그렇지 않을 듯 하다"면서도 "히딩크 감독의 업적이 부담스럽다고 전임 감독들이 말했다지만 나는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네덜란드 있을 때 그런 부분에 대한 경험을 많이 축적했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월드컵서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만족할만한 업적을 세우려면 한국 축구에 짙게 베인 히딩크 전임 감독의 그림자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 히딩크 감독의 업적에 버금가는 족적 남기겠다는 의지 표명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뽑아든 카드는 '닮은 듯 다른 꼴' 전략. 아드보카트 감독은 네덜란드식 '토털사커'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히딩크 감독과 전술과 축구철학의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또한 그의 주위에는 '4강 신화'의 산파들인 핌 베어벡 코치, 압신 고트비 비디오분석관, 홍명보 코치가 버티고 서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히딩크 감독이 3년전 남긴 유산을 최대한 이용, 히딩크 감독의 업적에 버금가는 족적을 남기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셈이다. 그가 한국 대표팀을 맡으며 자신감을 보인 이유는 "유럽과 일본 등지서 활약하는 해외파들의 기량이 3년전에 비해 한단계 성숙된 점"이다. 히딩크 감독과의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가 남긴 '유산'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치밀한 계산이 깔려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핌 베어벡 코치 역시 히딩크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의 비교를 요청하는 질문에 "아드보카트 감독은 다수의 대표팀 경력이 있어 국제무대 경험이 많다. 두 사람의 차이는 전혀 없고 한국의 축구팬들과 우리 코칭스태프는 훌륭한 감독을 모시게 됐다"며 경기 내용 면에서도 강한 압박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라고 밝혔다. 다만 두 사람의 성격이 다소 다를 뿐이라는 설명이 뒤를 이었다. 물론 아드보카트 감독과 히딩크 감독은 처해 있는 상황에서 차이가 있다. 히딩크 감독에겐 '월드컵 개최국'의 자존심을 세워달라는 막중한 임무가 부됐었고 이에 전무후무한 전폭적인 지원이 제공됐던 게 사실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그에 준하는 파격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임 감독들 역시 히딩크 감독이 키워낸 월드컵전사들을 믿고 중용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점도 아드보카트 감독이 넘어야 하는 부분이다. 히딩크 감독이 남긴 과거의 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아드보카트 감독. 히딩크의 유산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면서 동시에 오랜 기간 자신의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히딩크 감독과의 끊임없는 비교도 감내해야 하는 운명에 놓인 아드보카트 감독. 그가 모든 축구팬들의 바람대로 한국서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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