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알려진 자동차 기름은 크게 휘발유와 경유, LPG 정도다. 이 세 가지는 모두 원유에서 나오는데, 어떻게 나오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외에도 수 많은 연료가 자동차에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는 자동차 연료에 대해 알아보자.

흔히 석유라고 하는데, 석유는 통칭이다. 석유(Petroleum)는 천연적으로 산출되는 불에 타기 쉬운 액체(鑛油)로, 정제해 만들어진 제품을 모두 일컫는 말이다. 화학적 구조로 보면, 탄소와 수소를 중심으로 하는 무수한 화합물의 혼합체다. 이 석유를 천연적으로 산출한 것과 정제한 것으로 구별할 때 전자를 원유(Crude Oil)라 하고, 후자를 석유제품(Petroleum Products)이라 부른다. 석유제품은 용도에 따라 LPG(액화석유가스, Liquefied Petroleum Gas), 납사, 휘발유, 등유, 경유, 중유, 윤활유, 아스팔트 등으로 분류한다.

먼저 자동차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휘발유의 제조방법은 이렇다. 원유에 열을 가하면 기체가 나오는데, 기체를 모으고 냉각시켜 액체로 전환시킨다. 여기에 각종 첨가물을 넣어서 휘발유를 만드는 것이다. 자동차용 휘발유는 옥탄가가 중요한데, 이 옥탄가가 높을수록 효율이 좋다. 현재 국내 자동차 휘발유는 옥탄가에 따라 96이상은 고급휘발유, 91이상은 보통 휘발유로 구분한다.

소비자들이 구분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고급휘발유는 녹색이고, 보통 휘발유는 노란색으로 표시하는 게 대부분이다. 경유는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열을 가해서 증류한다. 원래는 휘발유나 등유보다 용도가 적고, 가격이 낮아 경유를 분해한 가스를 첨가시켜 도시가스 열량을 높이는 데 사용한다. 그래서 가스오일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디젤엔진의 등장으로 대부분 고속디젤 엔진의 연료로 사용된다. 그러나 디젤엔진에는 등유와 중유도 사용되기 때문에 디젤엔진 연료가 모두 경유는 아니다. 최근에는 친환경디젤연료가 등장하는데, 경유 내 포함된 황 함량을 낮춘 것이다. 그래서 초저황경유로 불린다.
LPG는 프로판과 부탄의 혼합물이다. 다른 연료에 비해 수송이 용이하고, 취급이 편리한데다 열량이 높아 용도가 다양한데, 수송용 LPG는 부탄가스가 주성분이다. 그러나 연료밀도가 낮아 연료효율이 떨어진다. 쉽게 보면 경유 1리터를 태울 때와 LPG 1리터를 태울 때 주행 가능한 거리에는 큰 차이가 난다.

지금이야 기름을 쉽게 쓰지만 자동차 연료로 알코올을 사용하는 곳도 있다. 이는 천연식물에서 추출한 알코올을 이용해 자동차 연료로 사용한다. 천연 성분이어서 배출가스가 적은 게 특징이다. 또한 바이오디젤이라 해서 유채꽃이나 콩 등에서 기름을 추출해 자동차에 사용한다. 현재 국내 디젤연료는 바이오디젤이 일부 섞인 연료로 공급되는 중이다. 하지만 비중은 0.05%미만으로 매우 적다.

자동차 연료로 수소도 사용된다. 독일에서 수소를 직접 연료로 태우는 방식이 등장했다. 수소는 기화가 쉽고, 액체 상태로 저장하기 위해선 영하 230도 이하로 유지돼야 한다. 그래서 연료탱크가 열 차단 특수물질로 수백 겹이 쌓이게 된다.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면 배출가스도 물만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수소 1리터의 가격이 4,000원에 육박해 비싸고, 충전소 설치가 어려워 널리 보급되지는 않는 상황이다.

전기도 연료로 사용된다. 최근 전기가 대세로 떠오는 중이다. 전기는 배터리에 저장해 두었다가 차가 구동할 때 사용되는 것이다. 하지만 충전의 번거로움과 자동차를 오래 구동시키기 위해선 오랜 시간 잦은 충전이 필요해 대량보급보다는 골프장이나 관광용 카드로 대부분 소비한다.

얼마 전 제주도의 전기자동차 보급사업이 큰 인기를 끌었다. 제주도는 환경보호 차원에서 160대의 전기자동차를 일반 도민에게 보급하기로 한 것이다. 일반 휘발유나 경유, LPG의 사용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사실 제주도는 섬이다 보니 거리가 짧고 충전소와 장시간 구동에 따른 배터리 소모에 대해 걱정할 것이 적다는 이점이 있다. 이런 이점들보다 전기자동차의 단점을 좀더 보안하는 해 일반시민들이 유용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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