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영국의 공영 방송 BBC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 2년이 지났지만 방사선 오염수 유출이 여전히 심각한데다 복구작업이 요원해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21일(현지시간) 2011년 원전사고 이후 두 번째로 이뤄진 외신 기자 현장 투어에 참여해 두 시간 동안 돌아본 현장의 실상을 진단했다.

취재진은 제 4원전의 원자로 냉각 풀 안에 1천500개 이상의 사용후 연료봉이 보관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잠재적 위험성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제 3원전의 경우 방사선의 위험으로 접근조차 불가능해 사실상 아무런 복구 작업도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고농도 방사선을 내뿜는 연료봉 제거를 위해 원전 건물 밖에 대형 구조물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연료봉 제거 작업은 내년 이후에나 시작돼 2년 정도 걸릴 전망이지만 그사이 지진이 또 발생하면 건물이 붕괴될 수도 있다고 방송은 우려했다.

특히 지진으로 생긴 지반균열을 통해 원전시설에 지하수와 해양수가 스며들어 감당할 수 없는 오염수가 생겨나고 있는 문제점도 소개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은 방사능유출수의 태평양 유입을 막기 위해 지하장벽을 설치했으나 이는 지표면에서 1.8m 정도만 고체화시키는데 효과를 지니고 있어 여러 가지 허점이 존재한다. 만약 지하장벽이 무너진다면 유출수는 지표면 바로 아래에서 바다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BBC는 도쿄전력이 2~3일마다 1000t 용량의 오염수 저장탱크를 새로 설치하고 있지만 2년 뒤에는 저장탱크를 수용할 공간마저 바닥난다고 덧붙였다.

특히 현장 관계자는 완전한 복구 작업에 앞으로 30~4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는 등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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