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부터 전국 42개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시범운영 되는 가운데 중학생의 42%는 이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업체 비상교육의 중학생 브랜드 ‘비상아이비츠’는 중학생 1784명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와 진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19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다수의 중학생들은 자유학기제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 없거나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2%(741명)가 ‘전혀 모른다’고 답했으며 23%(405명)는 ‘명칭을 들어봤는데 내용은 잘 모른다’고 답했다.
자유학기제 시행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응답이 79%(1406명)를 차지했다. 찬성하는 이유로는 가장 많은 45%(632명)가 ‘고교 진학 전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27%(383명)는 ‘한 학기라도 시험에서 해방되면 꿈을 고민할 여유가 생겨서’를 택했다.
자유학기제를 반대하는 학생들은 ‘교과수업도 받고 체험활동까지 하려면 너무 바쁘고 힘들기 때문에’ 28%(107명), ‘시험을 안 보면 학업 수준이 많이 떨어질까봐 걱정돼서’ 24%(89명), ‘한 학기만으로는 진로탐색이 별로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 24%(89명) 등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유학기제를 반대하는 비율이 높아져 1학년 18%, 2학년 21%, 3학년 25%로 나타났다.
어떤 모형을 선호하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0%(721명)가 스포츠와 무용, 사진, 만화, 디자인 활동 위주의 ‘예술·체육 중점 모형’을 선호했다.
좋아하는 과목과 진로·적성과의 연관성은 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39%(691명)는 좋아하는 과목이 ‘희망하는 직업과 연관성이 높은 편’이라고 답했으며 23%(410명)는 ‘희망대학 전공학과와 비슷한 계열’이라고 응답했다.
좋아하는 과목은 남학생과 여학생의 선호도가 눈에 띄게 달랐다. 남, 여 통틀어 중학생들은 가장 좋아하는 과목으로 수학 22%(685명)과 예체능 20%(638명)을 꼽았다.
성별로 보면 남학생은 수학 24%, 예체능 19%, 과학 18%, 여학생은 예체능 23%, 수학 19%, 국어 17% 순으로 나타나 남녀 간 대조를 이뤘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5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진로탐색 활동을 강화하고 수업방식을 학생 참여 중심으로 개선한다는 취지로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다.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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